위기에 놓인 인천 산업생태계

 

대형 석유화학업체 밀집 여수

고용불안 심각… 정부도 주시

국내 대표 철강산업도시 포항

‘무기한 휴업’ 특별법 제정 노력

글로벌 관세전쟁과 중국발 저가 공세, 내수침체 등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흔들리면서 인천뿐 아니라 전남 여수나 경북 포항 등 제조업 중심 도시들의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인천 동구에 위치한 현대제철 인천공장. 2025.8.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글로벌 관세전쟁과 중국발 저가 공세, 내수침체 등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흔들리면서 인천뿐 아니라 전남 여수나 경북 포항 등 제조업 중심 도시들의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인천 동구에 위치한 현대제철 인천공장. 2025.8.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글로벌 관세전쟁과 중국발 저가 공세, 내수침체 등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흔들리면서 인천뿐 아니라 전남 여수나 경북 포항 등 제조업 중심 도시들의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천NCC 등 대형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여수는 지역경제 전반에 충격을 받고 있다. 대기업의 위기가 협력업체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여수지역 대규모 석유화학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여수산업단지의 가동률은 2021년 96%에서 올해 77.6%로 18.4%p나 감소했다. 생산액도 석유화학업계가 호황기이던 2022년에는 99조4천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87조8천억원으로 11.6% 줄었다.

기업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여수상공회의소가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석유화학 고용 둔화 지원사업’은 접수 시작 반나절 만에 5천여 명이나 몰리는 등 고용불안도 심각한 상황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지역 제조업에서 석유화학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달하는 탓에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등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석유화학산업단지가 모인 여수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고, 여수시와 전라남도는 석유화학업계 협력업체를 위해 30억원의 지원금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철강산업도시 포항은 철강경기 침체로 인해 지역경제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2공장은 6월 초부터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으며,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잇따라 폐쇄했다. 포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항철강산업단지 생산액은 7조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나 감소했다. 산업단지 고용인원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94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년간 철강업계 침체가 이어지면서 산업단지 주변 상권 등 지역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이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