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삼성 신형 출시

보조금 상향 등 출혈 경쟁은 피해

애플 신제품 이후 상황 살펴봐야

단통법 폐지는 소비자 체감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폐지 전부터 지적됐던 변칙 영업만 다시 불러오는 모양새다. 사진은 화성시내 한 휴대폰 매장 앞 단통법 폐지 안내 문구. 2025.8.24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단통법 폐지는 소비자 체감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폐지 전부터 지적됐던 변칙 영업만 다시 불러오는 모양새다. 사진은 화성시내 한 휴대폰 매장 앞 단통법 폐지 안내 문구. 2025.8.24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단통법 폐지도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에 대한 지각 변동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전처럼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상향하는 ‘출혈 경쟁’을 피하면서 손에 직접 피를 묻히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을 포함한 번호이동 건수는 95만86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들어 최고 수준이다. SK텔레콤(SKT) 유심(USIM) 해킹 사고 여파에 번호이동자 수가 93만3천509명에 달했던 지난 5월보다 높다. 국내에서 번호이동자수가 90만명을 돌파한 것은 단통법이 제정되기 전인 2014년 2월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이러한 11년만의 최대 번호이동이 단통법 폐지 때문이라 단정 짓긴 어렵다. 단통법 폐지에 앞서 SKT 위약금 면제,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 사전판매가 진행돼서다.

SKT는 지난달 4일 위약금 면제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4월18일 이후 해지한 약정 고객부터 7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의 위약금을 전액 면제한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발표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통신사를 갈아탈 기회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삼성전자 신제품도 번호이동이 증가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Z 폴드·플립7 국내 사전판매 기간동안 총 104만대가 판매됐다. 뛰어난 성능은 물론 사전 구매고객에 한해 저장용량 무상 업그레이드 혜택을 더해준 것이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번달 번호이동자 수치가 단통법 폐지 영향을 대변하는 척도가 될 테지만, 수치가 급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출시가 없는 상황 속 통신사들이 공격적으로 보조금 할인 전쟁을 펼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 점유율이 단적인 예다. 올해 6월 국내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는 총 9천79만6천376명으로 이중 SKT가 3천130만5천394명(34.4%)으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어 LGU+(23.0%), KT(21.8%), 알뜰폰(20.9%) 순이다.

7월 현황도 이통 3사간의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번호이동자 95만6천863명 중 32만2천644명(34.8%)는 알뜰폰을 택했다. 이어 SKT(26만2천199명, 27.4%), LGU+(18만5천801명, 19.4%), KT(17만6천219명, 18.4%) 순으로 집계됐다. 점유율 지각 변동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수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애플 신제품 출시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판매점들이 공격적으로 광고하는 건 결국 수수료 마진을 챙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제조사와 연계된 프로모션이 있어야 움직인다”라며 “제조사가 마케팅 비용을 풀어야 통신사도 할인 폭을 키운다. 단통법 폐지 이후 기대감이 크지만, 실제 변화를 기대하려면 신제품 출시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