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며 공동주택 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광명 한 아파트에선 화재로 5명이 숨졌고, 부산에서는 한달새 세차례 아파트 화재로 6명이 숨졌다. 아파트 화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사회는 20~30년 이상 된 노후 공동주택의 비율이 매우 높다. 실제 경기도 내 공동주택 7천300여 단지 가운데 3천348단지(45.8%)가 아직도 일부 층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됐거나 전 층이 미설치 상태다.
노후 아파트는 화재 시 초기 진압이 어렵고 불과 몇 분 만에 인명피해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 광명, 부산 등 화재 역시 스프링클러 부재와 열악한 피난환경이 맞물리며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경기북부에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긴급 안전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관서장 중심으로 노후 아파트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주민 대상 화재 대피요령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화재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여름철 전기 사용 급증에 따른 화재위험경보 발령, 재난문자·TV 자막·승강기 영상 등을 통한 생활 속 화재예방 요령 안내는 주민의 경각심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다. 아울러 피난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화재대피 안심콜’을 도입하고 비상구 폐쇄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신고 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모든 노후 아파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차선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대 내 소방시설 자체점검의 실효성을 높이고 화재 조기 인지와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감지·경보 설비를 보강해야 한다. 화재는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 광명·부산의 비극은 결코 특정 지역의 사건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다. 주민 관심과 공동체 차원 적극적인 참여가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킨다. 지금이 바로, 안전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나종선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예방과장(소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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