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조원동 위치, 안전 이유 철거
권선동으로 옮겨… 주민들 반대
“아이들 못가게 돼… 유지 간절”
경기도교육청이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도교육청중앙도서관을 주민 공감대 형성 없이 이전하려 하며 물의를 빚고 있다.
주민들은 오랜 시간 지역민들과 같이했던 도서관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지역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던 도서관의 공공적 기능이 없어진다며 이전에 반발하고 있다.
3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직속기관 이전 재배치 계획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중앙도서관(이하 중앙도서관)을 철거하고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으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은 화성 동탄 지역에 건물을 지어 옮기는 데 오는 2029년 9월 개관을 목표로 한다.
중앙도서관을 철거하는 이유는 지난해 중앙도서관에서 실시한 정밀안전점검 결과 낮은 등급인 D등급을 받아 건물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수원 조원동에 있는 중앙도서관은 1970년 7월 1일 경기도립도서관으로 개관했고 1983년 6월 1일 경기도립수원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지난 3월 1일 경기도교육청중앙도서관으로 다시 명칭을 변경했다. 이처럼 중앙도서관은 무려 55년간 조원동에 위치하며 지역민들과 함께해 왔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지역민들 곁에 있던 중앙도서관이 사라지는 사실을 접한 주민들은 중앙도서관 이전 반대 서명까지 받으며 도서관을 지키려 한다. 중앙도서관은 도내 첫 공공도서관으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해 보존할 가치가 있고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도서관이 사라지면 지역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게 이전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의 생각이다.
조원동에 20여년 거주했다는 이모(50)씨는 “중앙도서관 이전 반대에 서명한 이들이 600여명에 이르는데 자발적으로 많이 참여해주셨다”며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나 고등학교 때 다녔던 곳인데 우리 아들이 거기를 못 쓰게 돼서 아쉽다’고 하셨다. 아이들을 낳으라고 하면서 교육에 중요한 도서관을 왜 없애나. 우리에게는 도서관 유지가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앙도서관 이전은 직속기관 이전 재배치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고 기관의 효율성이나 재정적인 부분 등을 고려해 (계획이) 세워진 것”이라며 “중앙도서관 측과 이전이 완료될 때까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 등에 대해서 운영을 해야한다는 필요성은 공감했으나 이전 이후 이곳에 도서관을 어떤 형태로 운영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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