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8~21일 곤지암도자공원
‘2025 대한민국 산림박람회’ 개최
40여개 기관·100여개 기업 참여
직·간접 경제효과 100억 내다봐
퇴촌면 ‘너른골 자연휴양림’ 조성
치유·여가·교육 결합 힐링타운
목현동 ‘목재교육종합센터’ 예정
‘산림재난 대응’ 시스템 강화도
도심에서 차로 20분만 벗어나면 울창한 숲길이 펼쳐진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숲 체험을 즐기고, 직장인들은 짧은 산책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 숲은 단순한 자연의 배경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치유 공간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으로 다가오고 있다.
광주시는 바로 이 숲의 가치를 재정의하며 산림정책 대전환에 나섰다. 단순한 녹지 관리에서 벗어나 숲을 탄소중립대의 핵심 기반이자 시민 행복을 담보하는 도시 전략자산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 숲의 가치, 시민과 함께 나누는 2025 대한민국 산림박람회
오는 10월18일부터 21일까지 곤지암 도자공원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산림박람회’는 광주시 정책 변화의 출발점이다. 산림청과 경기도, 시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16회째를 맞이하며 숲이 가진 탄소중립·기후위기 대응의 가치를 조명한다.
행사장에는 산림청, 도, 시의 주제 전시관을 비롯해 40여 개 공공기관과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숲체험, 목공 프로그램, 청년 버스킹, 한밤의 영화 상영까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특히 산불 피해목 전시는 기후위기 속 ‘회복과 공존’의 메시지를 던진다.
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산림정책 변화의 흐름을 국민과 공유하고, 국산 목재와 탄소흡수원의 경제적 가치를 조명할 계획이다. 시는 약 2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며 직·간접 경제효과만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 일상 속으로 들어온 숲
시는 숲을 ‘생활 속 건강 자산’으로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퇴촌면 우산리에 조성 중인 ‘너른골 자연휴양림’이 대표적 사례다. 479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치유와 여가, 교육이 결합된 광주시 최초의 힐링타운으로, 시민들의 쉼터이자 산림복지 거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시는 매년 4천명 이상의 어린이가 참여하는 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하며 어린이들이 숲에서 뛰놀며 배우는 공간을 마련했다. 능평동의 ‘나눔목공소’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목공을 배우고 생활 속 목재 활용법을 익힐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생활 공간 속에서도 숲을 만나볼 수 있다. 시는 공공청사(남한산성면 행정복지센터 )와 어린이집 인테리어에 국산 목재를 활용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숲이 단순히 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 일상에 스며드는 정책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탄소중립, 해법은 숲의 순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숲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국내 산림은 전체 탄소흡수량의 90%를 담당하지만 절반 이상이 30년 이상 된 노령림이다. 이는 탄소 흡수량 감소와 역으로 탄소 방출 위험까지 안고 있다.
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숲의 순환 전략’을 내놓았다. 성숙한 나무를 계획적으로 수확하고 어린 나무를 심어 숲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묘목 생산 인프라 현대화로 양질의 묘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목재 유통 구조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양묘시설 현대화사업 공모에 시 종묘생산업자 1개소가 선정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양묘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특히 목현동에 들어설 탄소중립 목재교육종합센터가 주목된다. 국산 목재를 활용해 건물 자체를 탄소중립적으로 짓고, 시민을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까지 결합해 국내 유일의 목재·탄소 거점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 기후위기 시대, 산림재난 대응
봄·가을의 산불, 여름철 산사태, 소나무 재선충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시는 이에 대비해 산림재난 대응 시스템을 강화했다. 지난해만 44억원을 투입해 재선충 방제, 나무 주사 사업, 드론·지상 방제 등을 실시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초월읍 등 산사태 취약지 9곳에 사방사업을 추진해 산사태 예방과 함께 산불 발생시 진입로 확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민 대피 계획도 세분화해 올해는 소방서·경찰서·의용소방대 등이 참여하는 합동 주민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마을 단위 대피조력자를 양성하고, 예경보 발령시 즉각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체계도 갖췄다. 시는 현재 산사태취약지역 373개소와 대피소 92개소를 지정해 관리 중이며 주민들이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예찰활동 및 응급복구 체계도 가동 중이다.
■ 숲, 도시의 미래를 열다
전문가들은 시 정책이 “숲을 단순 보전이 아니라 순환과 활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로 확장하는 시도”라 평가한다. 한 환경정책 전문가는 “시 모델은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숲은 이제 단순한 그늘이 아니다. 산림은 단순히 나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의 중요한 키플레이어다. 시민의 건강과 안전, 기후위기 대응, 지역경제까지 아우르는 전략 자산이다. 시는 숲과 함께 도시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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