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평탄화 공사로 ‘일부 폐쇄’
출근시간 아닌데 4차선 차량 가득
道 서부 → 남부 이동 극심한 정체
2달간 비판 여론 고조 ‘민원 빗발’
1일 오전 11시에 찾은 서부간선도로 오목교 부근. 출근 시간대가 지났지만, 차량이 왕복 4차선을 가득 메워 마치 주차된 듯 서서 정체가 이어졌다.
성산대교에서 광명 일직동 방향의 오목교 밑 지하차도는 완전히 통제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지하차도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던 차들은 2차선인 교차로로 올라와 신호를 거쳐야 했다. 1분에 50대가량밖에 이동하지 못하는 통행 신호 간격에 정체가 풀리지 않고 오후 늦게까지 반복됐다.
부천, 광명, 시흥 등 경기 서부 지역에서 서울 강서, 강북과 안양, 군포, 수원 등 남부로 이동할 때 주로 서부간선도로를 거쳐야 한다. 이날 이곳의 정체는 10㎞ 남짓의 서부간선도로 전 구간으로 이어져 있었다. 실제 서해안고속도로 광명 지점에서 서부간선도로 진입로 2㎞ 정도를 운전해 지나가는 데에만 20분 정도가 걸릴 정도로 정체가 심각했다.
부천에서 수원으로 통근하는 남모(30대)씨는 “경기 남부로 이동하거나 영등포, 구로 등 인근 서울로 진입할 때 거쳐 가는 곳인데, 최근 정체가 너무 심각해 일부러 외곽 고속도로로 피해 이동한다”며 “유료 지하도로를 만들 때도 거의 5년 이상 공사 때문에 정체가 심했는데, 또 한창 공사를 진행해 이용이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서부간선도로가 최근 잦은 도로 통제와 공사 등으로 ‘최악의 정체’를 빗고 있다는 불만이 도민들 사이 터져 나오고 있다. 2달 전 착수한 서울시의 친환경도로 사업 때문인데, 도로의 특성과 통행량을 고려하지 못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시가 1천256억원 이상을 투입해 내년 말까지 진행하는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및 친환경공간 조성공사’는 4개의 지하차도와 도로의 중앙분리대 등을 폐쇄해 도로를 평탄화하는 사업이다. 인근 안양천과 접목해 친환경적이면서 보행과 자전거도로 등도 연계되도록 기존 자동차 전용도로의 특성을 뒤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 2달 동안 정체가 극심해지면서 인근 주민과 도로 이용자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정책을 비판하는 유튜브 영상은 3일 전 게재돼 65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지나가는 차도, 주민도 누구도 원하지 않는 정책이다’, ‘주차장 도로다’, ‘여기는 새벽에도 막힌다’, ‘1년 내내 공사 중인 도로’ 등의 불만 섞인 댓글이 이어졌다. 관련 민원도 서울시에 수차례 공식 제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많이 들어온 건 사실이다. 이에 지난달 28일 오목교 공사를 먼저 진행해 교통 안정화 후 나머지 3개 지하차도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도 “전체적인 사업 추진 여부와 방향은 달라진 사안이 없다. 다만, 도로 폭이 좁아지고 자동차 통행을 막지 않으면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현재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며 모니터링 중이다”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