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이승만 제거 작전에 반대 의견

인천상륙작전 75周 앞두고 학술대회

한미 동맹의 산파 역할을 했으나, 외교사에서 오랫동안 잊혔던 인물인 월터 S. 로버트슨(Walter Spencer Robertson·1893~1970) 전 미국 국무부 극동 담당 차관보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앞두고 열렸다.

사단법인 월터 S. 로버트슨기념사업회는 2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실에서 ‘월터 S. 로버트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23년 6월부터 창립을 준비한 기념사업회는 지난해 2월 사단법인 발족 이후 이날 첫 공식 행사를 열었다. 기념사업회 회장은 생명과학자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신승일 박사가 맡았다.

월터 로버트슨은 어떤 인물인가. 한국전쟁 막바지인 1953년 미국은 휴전협정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승만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에버레디’(Ever ready) 작전을 구상한다. 그해 5월29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 국무부와 합동참모본부 회의에서 에버레디 작전을 논의하던 중 로버트슨 당시 국무부 차관보는 벌떡 일어나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우리가 무슨 권한으로 한국 정부를 접수합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침략자의 입장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로버트슨의 이 발언으로 미국 정부는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로 방향을 돌린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같은 해 6월23일 로버트슨을 특사로 임명해 서울로 급파한다. 이승만 대통령과 로버트슨은 7월11일까지 12차례나 회담을 진행하며 치열하게 토론한 끝에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합의’를 비롯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휴전협정을 이끌어냈다.

한편 학술대회에서는 신용석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한서영 기념사업회 수석연구원이 발제자로 나서 로버트슨의 생애와 업적 등을 조명하고 재평가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