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내란 정당 해산’ 강공 이어가

李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 주문

당, 정성호 비판 ‘명청대전’ 해석도

일각선 “역할 나눠 중도 확장 시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검찰개혁·정부조직법 개편을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9.3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검찰개혁·정부조직법 개편을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9.3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대통령실이 정청래 대표 취임 후 주요 현안을 두고 미묘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당정대가 ‘원팀’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한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검찰개혁안 등 주요 개혁 법안의 처리 강도나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서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상대로 ‘내란정당 해산’ 강공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통합진보당 사례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백번, 천번, 만번 해산해야 한다”며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고 내란 동조세력을 끊지 못하는 한 내란 옹호세력 오명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정부조직법에 여러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검찰개혁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7일 고위당정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 이어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은 법무부에 두는 것으로 입장이 정리됐다”며 “중대범죄수사청은 행정안전부냐, 법무부냐 (어느 부처에 둘지) 7일 고위당정에서 최종 결론을 내고 그 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의원 전원과 가진 오찬에서 “말보다는 행동과 결과가 앞서는 국정을 운영해보고자 한다. 국회는 그랬으면 좋겠다”며 야당과의 협치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행한 비공개 국무회의에선 “검찰개혁은 보여주기식이어선 안 된다”며 “중요 쟁점에 대해선 대책과 해법 마련을 위해 국민 앞에서 합리적으로 논쟁하고 토론하라”고 했다.

특히 주요 개혁 입법을 두고 당정 간 온도차는 여러 차례 노출되고 있다.

당 검찰개혁특별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이 의원 발의안에 이견을 보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했고,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민 의원이 정청래 대표의 의중을 대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붙으며 ‘명청대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또한 민주당이 언론개혁으로 추진하는 ‘언론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대해 대통령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굉장히 신중하고 폭넓게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당정 간 이견이 노출될 가능성이 보이자 민주당과 대통령실 모두 “이견이 없다”, “미세조정 과정”이라며 불협화음설을 차단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당정이 역할을 나눠 서로 다른 주장을 펴면서 당 지도층과 중도 진영의 확장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정부와 대통령실에서 할 수 없는 얘기를 당이 함으로써 운신의 폭을 넓히는 면도 있을 수 있다”며 “많은 의원의 여러 의견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당정이 다를 게 없다. 정 대표 체제가 별 다른 문제 없이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