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손흥민 주장 교체설 언급 논란
“선수단에 혼란” vs “부담 내려놓을 듯”
월드컵까지 단 9개월… 원팀 집중 필요
홍명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7년 동안 주장 완장을 달았던 손흥민을 두고 주장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대표팀을 위해 헌신한 손흥민이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25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주장 관련 질문에 “그 부분은 저희가 계속 생각하고 있다. 개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는 결정은 하지 않겠지만 꾸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발언은 북중미 월드컵 결전지인 미국에서 강호 미국과 멕시코와의 평가전을 앞둔 상황에 나와 논란이 거세졌다.
이어 홍 감독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주장과 관련해 (지난 기자회견에서) 제가 언급했던 것은 앞으로 팀이나 선수들의 변화가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다.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논란을 일축했지만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현재 대표팀의 주축이자 한국 축구 최고 스타인 손흥민은 지난 2018년부터 성인 대표팀 주장을 맡아 ‘최장수 캡틴’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 대표팀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던 손흥민은 그해 9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초반부터 주장에 낙점됐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정 16강에 일조했다. 손흥민은 당시 카타르 월드컵을 3주 앞두고 안면 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특수 제작한 마스크를 끼고 경기를 소화하는 등 대표팀에 헌신했다. 또 10년간 동행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했는데 월드컵 본선 준비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 감독의 갑작스러운 주장 교체 관련 발언은 선수단에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뒷말도 무성하다.
내년 34세가 되는 손흥민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수 있는 자리에서 심적 부담을 내려놓고 경기력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북중미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9개월에 불과하다. 대표팀은 오는 7일 미국과, 10일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르고 다음달에는 안방에서 남미 강호 브라질과 파라과이와 겨루면서 전력을 다듬기에도 바쁜 실정이다.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선수단 뿐만 아니라 팬, 국민 모두가 원팀이 돼야 하는 시기에 나온 혼란이 잠재워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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