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의혹 도의원 4명 검찰 송치
“경기도 특조금 우선배정해달라” 청탁
차명계좌 이용해 범죄수익 은닉 시도
“다양한 의혹들 있어 수사 확대 여부 살피는 중”
안산시의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 사업 과정에서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현직 경기도의원들(8월 28일자 1면보도)이 전원 검찰에 송치됐다.
4일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세원(화성3), 이기환(안산6), 정승현(안산4) 도의원을 이날 오전 구속 송치했다. 함께 구속된 자금 세탁책 2명도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뇌물수수 및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최만식(성남2) 도의원과 김홍성 전 화성시의장 및 자금 세탁책 등 총 6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구속 송치된 도의원 3명과 김 전 의장 등 4명은 ITS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에서 2억8천여만원에 이르는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여러 지역에서 ITS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들에게 “경기도에 관련 특별조정교부금(특조금)을 선순위로 배정받을 수 있도록 요청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조금은 시군의 재정 격차 해소와 균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도지사가 재량으로 시군에 지원하는 재원이다.
2023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ITS 구축 사업 관련 특조금 우선 배정 청탁과 관련된 금품이 김씨와 도의원 3명 등 사이에서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특조금이 배정된 뒤 김씨 업체가 이 사업에 선정될 수 있게끔 시청 또는 사업 관계자들에게 해당 업체를 소개하거나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의 업체가 사업에 선정된 뒤엔 해당 도의원들과 김 전 의장의 지인인 자금 세탁책들의 차명 계좌를 이용해 뇌물을 전했고, 자금 세탁책들은 운영 중인 기업체 명의 등의 계좌를 통해 서로 거래하고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며 범죄수익 은닉을 시도했다.
검찰에 넘겨진 도의원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원들과 공직자 등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추가 입건된 인원은 없지만, 추가 조사에 따라 입건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구속된 의원 중 일부는 자수하는 식으로 혐의를 인정한 인물도 있다. 수사 과정에서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추가 확인 중이며 수사 확대 여부에 대해선 지속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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