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부과·노란봉투법에 재점화

“파업·실적 연계, 명백한 가짜뉴스”

정부 조기 대응·구조조정 중단 촉구

한국지엠 노조는 4일 서울 전국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철수설’이 반복되고 있는 한국지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9.4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한국지엠 노조는 4일 서울 전국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철수설’이 반복되고 있는 한국지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9.4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미국의 관세 부과조치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등으로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철수설에 대해 정면 반박하며 정부에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4일 서울 중구 전국금속노조 회의실에서 ‘한국지엠 구조조정 중단, 미래 발전 전망 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지엠이 정부와의 협상을 목적으로 ‘철수 카드’를 이용하려는 것일 뿐 실제 철수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2028년이 도래하기 전 정부가 한국지엠과의 협상에 미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 KDB산업은행 등 정부로부터 8천1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공적자금 지원은 10년간 한국지엠 부평공장 등 남은 한국사업장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약속이 전제가 됐다. 이 합의는 오는 2027년까지 유효하지만, GM본사는 이후의 한국사업장 경영 계획을 명확히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GM 본사는 최근 한국지엠 부평공장 일부 부지를 매각하고 국내 직영 정비사업소를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어 국회 노란봉투법 본회의 통과와 관련해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대표가 “본사로부터 (한국) 사업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이 알려지며 ‘철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GM본사와 한국지엠의 이 같은 태도는 정부와의 협상을 위한 카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오민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정책자문위원은 “철수와 노란봉투법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파업과 실적을 연결짓는 건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GM본사와 한국지엠이 철수설을 퍼뜨리는 건 정부를 압박해 추가 자금을 얻으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노조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시간은 지난 2021~2022년에는 0시간, 2023년 32시간, 2024년 84시간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3천760억원에서 2024년 1조3천572억원으로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2021년 -1천751억원에서 2024년 2조2천77억원 등으로 개선됐다.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은 “관세는 일시적인 변수지만, 부지매각 등 사측의 방침은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 조치”라며 “노조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음에도 사측은 결론을 정해놓고 묵묵부답이다. 정부의 정책 기조를 상대로 협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공적자금으로 인한 협약이 끝나는 2028년을 앞두고 정부가 한국지엠과의 협상에 미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