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대개조에 집중… 출구전략 분석도

道 “의지 변함 없어”… 접근법 차이 설명

민선8기 경기도의 핵심 공약인 경기북도 설치가 내부 논의기구에서조차 의제에서 제외되면서 ‘출구전략’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인일보DB
민선8기 경기도의 핵심 공약인 경기북도 설치가 내부 논의기구에서조차 의제에서 제외되면서 ‘출구전략’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인일보DB

민선8기 경기도의 핵심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가 내부 논의기구에서조차 의제에서 제외되면서 ‘출구전략’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관련 사업이 추진력을 잃었다(8월 29일자 1면 보도)는 지적 속에 최근 경기북도 설치 공론화위원회의 회의에서조차 ‘경기북도 설치’에 관련된 안건이 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힘빠진 경기북도 정책 사업… 홍보 영상엔 언급도 없었다

힘빠진 경기북도 정책 사업… 홍보 영상엔 언급도 없었다

별자치도(경기북도) 추진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경기북도 1인 크리에이터 제작 지원 사업’을 진행했지만, 정작 결과물에 ‘경기북도 설치’를 주제로 한 영상은 없었다. 경기도 역시 경기북도 추진 대신 이 대통령이 강조한 미군 반환공여지를 중심으로 한 경기북부 균형 발전에
https://www.kyeongin.com/article/1750358

4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20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2025년 제3차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공론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 회의를 진행했는데, 새 정부 들어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경기북도 설치 공론화’에 대한 내용이 아닌 ‘경기북부 발전 청년 공론장 운영’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지난 2월과 4월 열린 회의 안건은 ‘경기북도 설치 도민 공론장’에 대한 계획 및 결과 보고였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공론화위원회 내부에서는 경기도가 경기북도 설치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청 북부청사의 모습. /경인일보DB
공론화위원회 내부에서는 경기도가 경기북도 설치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청 북부청사의 모습. /경인일보DB

공론화위원회는 이달 말 예정된 ‘경기북부 발전 청년 공론장’ 행사 개최에 대한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구체적인 행사 장소와 내용 등을 논의했다. 해당 행사는 경기북부에 거주하는 청년들로부터 북부 발전 필요성과 방향,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 등 의견을 수렴하는 내용으로, 도는 추후 이를 반영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정작 이날 회의에서 ‘경기북도 설치’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도는 경기북도 설치 대신 경기북부 대개조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이날 회의에도 언급됐다. 회의 속기록을 보면, 조장석 경기북도추진단장은 “새 정부 출범 전후로 경기북도와 관련된 주제를 정해 전체적인 찬반에 대한 공론을 모으고자 하는 방향으로 갔었다”며 “아무래도 새 정부의 경기북도에 대한 인식이 녹록지 않은 분위기여서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인 경기북부 개발 등에 대한 부분을 더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위원회 내부에서는 경기도가 경기북도 설치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북도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인 진세혁 평택대 교수는 회의 말미에 “우리가 경기북도 설치 공론화위원회인데 경기북도 관련 언급이 전혀 없다”며 “이것을 전략적으로 어떻게 할 거냐하는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경기도가 새정부 출범 이후 경기북도 설치에 대한 목소리를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도는 지난달 경기북도를 홍보하기 위한 ‘경기북도 서포터즈’의 이름을 ‘경기북도 및 북부 발전 서포터즈’로 변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측은 ‘경기북도’설치는 변함이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어도 내부적으로 느끼기에 정부가 경기북도 설치에 회의적인 입장이라 판단해 명칭을 더 포괄적으로 하고자 변경했다”며 “도는 경기북부 대개조를 중심으로 경기북도 설치의 취지를 살리려고 하는 것으로 경기북도 설치 의지는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