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국민체육센터, 강습 거부
지도·안전관리 인력 확보 못해
자유수영도 보호자 동행 ‘필수’
체육회 파견 사업 신청땐 배치
“장애가 있는 제 아이도 수영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발달장애를 가진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모(37·인천 중구)씨는 “영종도에는 장애를 가진 아이가 수영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며 “비장애인 아이들은 대부분 ‘생존 수영’을 할 수 있던데, 아들이 ‘나만 수영을 못한다’고 말해 무척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7월 개관한 영종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 찾아가 장애를 가진 아들도 참여할 수 있는 수영강습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센터 측은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나 가족 샤워실 등이 갖춰져 있으나, 장애인에게 수영을 가르칠 전문 인력이 없어 강습에 참여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시간대를 정해 자유롭게 수영장을 이용하는 ‘자유수영’ 프로그램도 장애인과 성별이 같은 보호자가 동행해야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김씨의 남편은 회사에 다니느라 아들과 함께 수영장에 갈 수 없었고, 결국 김씨의 아들은 수영을 배우지 못했다.
영종장애인복지관 바로 옆에 개관한 영종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이 장애인들에게 ‘그림의 떡’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애인을 위한 수영 지도·안전 관리 인력이 없어 장애인이 수영장을 이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영종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이들의 가족이 복지관 바로 옆에 수영장이 있는데 왜 수중 치료나 수영강습 프로그램은 하지 않느냐고 많이 물어본다”며 “발달장애인이나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특히 수중 치료가 좋다고 하는데,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센터를 운영하는 인천중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장애인에게 수영을 가르치거나 안전 관리할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장애인들도 자유롭게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종국민체육센터와 달리,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국민체육센터, 청라복합문화센터 수영장은 장애인을 위한 수중재활과 생존수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추진하는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배치 사업’에 신청한 덕분이다. 장애인들이 집 근처 수영장에서 편하게 수영을 배울 수 있도록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를 파견해주는 사업이다.
장종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수영을 배우는 것은 위급한 상황에서 목숨을 지킬 수 있는 ‘필수 교육’으로 생존권과 연관돼 있다”며 “모든 수영장에서 장애인들이 제약 없이 수영을 배울 수 있도록 시설과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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