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공공질서 등 사회적 갈등 이유
조직위 “2곳 신청… 대안없이 반대”
성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광장은 누구에게나 자유로운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찾았는데 광장 주변에 경비가 삼엄해 놀랐어요.”
지난 6일 오후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서 열린 제8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만난 백나미(45·인천 연수구)씨는 이같이 말했다. 7살 딸아이와 함께 온 그는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이길 바라는 마음에 축제를 찾았다”고 했다.
이날 축제가 열린 애뜰광장 주변은 경찰 버스 여러 대로 둘러싸여 있었다. 인근에서 기독교 단체의 퀴어문화축제 반대 집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버스 차량으로 광장을 봉쇄하며 두 집회 참여자 간 물리적 충돌을 막았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장선영(72) 대표는 “광장으로 향하려는데 경찰이 정해진 출입로로 돌아서 가라고 안내했다. 이렇게까지 사방을 막을 필요가 있나 싶다”며 “외국에서는 모두가 즐기는 퀴어축제인데 국내에선 장소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인천시는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시청 앞 애뜰광장과 남동구 중앙교통공원을 축제 장소로 사용하겠다고 요청했으나 불허했다. 공공질서와 선량한 풍속 등을 해할 우려가 있거나 사회적 갈등이 예상된다는 이유였다.
축제를 강행한 조직위 한 관계자는 “당초 두 곳을 후보지로 정해 신청했는데, 인천시가 대안도 없이 모두 안 된다고 결론을 냈다”며 “애뜰광장 사용에 대한 변상금을 물린다는 공문도 받았다”고 했다.
조직위는 인천시가 축제 장소 사용을 불허한 것은 차별 행정이라며 소송 등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축제 참가자들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광장에 설 기회조차 제한을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익명을 원한 한 시민(22·경기 평택)은 “성적 지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또 트랜스젠더의 경우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성소수자들이 차별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퀴어도 똑같은 사람인데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정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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