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오찬 회동을 갖는다. 오찬 후에 이 대통령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의 단독 회동도 예정되어 있다. 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와의 단독 회동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한미·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관세 협상과 방위비 관련 의제 등에 대해 야당과 국회의 협조를 당부하겠지만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여야 관계도 중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다.
여당은 내란·김건희·해병 특검의 기간과 인력을 늘리고, 수사 대상도 확대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고 야당은 이를 장외투쟁도 불사하며 막을 태세다. 게다가 여당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골자로 하는 내란특별법도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법안들에 대한 반대의 뜻을 전하고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른바 ‘더 센 상법’으로 불리는 2차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안)등에 대한 여야 견해 차이가 좁혀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만남의 형태를 떠나 여야 지도부의 만남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작다고 할 수 없다. 지난 정권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영수회담에 지극히 인색했고 취임 3년 차가 돼서야 당시 야당의 이재명 대표와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여야 회동에만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여야 대치가 너무 가파르다. 장 대표는 “국회가 특검법이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와 같은 법들로 충분히 대화가 가능한 협치가 막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가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상회담 후속 조치,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 경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새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면서도 “시대정신은 내란 종식이 최우선이다. 내란 종식이 민생 회복이고 경제성장의 출발”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여야의 간극이 극단적으로 갈려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회동의 성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이 대통령과 여당의 정청래 대표는 물론이고, 장 대표도 상호 양보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고 최소한의 합의를 이뤄야 한다.
서로 얼굴만 붉히거나 여야가 각자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헤어지는 회동이 돼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이 여야 사이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고 여야 대표와 지도부 역시 이에 화답하는 의미 있는 회동이 되기를 기대한다. 반대의 경우라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 여야 대치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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