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찬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김종찬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당동벌이’(黨同伐異)란 말이 있다.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뜻이 같은 무리끼리는 서로 돕고 그렇지 않은 무리는 무조건 배척하는 행태를 의미하는 고사성어로, 중국 후한서(後漢書) 당동전(黨同傳)에서 유래됐다. 대의적으로 옳다고 보더라도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대화나 타협보다는 당리당략(黨利黨略)만 일삼은 정치권의 구태를 지적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당동벌이가 수시로 벌어진 곳이 안산이다. 의결권을 가진 시의회의 다수 당이 집행부와 정당을 달리하다 보니 번번이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지역세권 개발사업, 신안산선 연장사업(가칭 자이역 연장) 등이 수년째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단원구 초지동 666-2 일원 18만3천927㎡ 부지에 명품 주거단지와 대형 쇼핑몰, 업무·숙박복합시설, 문화·체육시설, 학교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이지만 매번 시의회의 반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집행부인 시는 수차례 관련 안건을 시의회에 상정했지만 매번 ‘정밀한 검토와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상정 조차 되지 못했다.

가칭 자이역 연장 계획이 담긴 신안산선 연장사업 역시 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자이역 연장의 경우 사업이 추진되려면 비용편익분석(B/C)을 높일 수 있는 주거지 조성 선행이 필수적이지만 시의회의 반대에 막혀 사업은 더 이상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는 ‘시기상 빠르다’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자이역 연장안은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298회 임시회에서도 또 다시 상정조차 되지 않아 사실상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리당략도 때론 필요하다. 하지만 당리당략 전에 정치인들이 고려해야 하는 점은 시민이다. 정치는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등한시하고 무시한다면 안산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