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여야 대표와 회동
장동혁 ‘협의체 구성’ 제안 합의
李 “더 가진 與, 양보 더 많아야”
소통에 적극적 ‘정치 복원 의지’
비상계엄·거부권은 각당 시각차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여야 대표회동이 8일 대통령실에서 열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정오부터 1시간50분 동안 오찬을 함께하며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회동 시작에 앞서 이 대통령은 “먼저 축하드립니다”라며 장 대표에게 당선 인사를 건넸고, 장 대표는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 역시 “오로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회동을 만들어 주신 대통령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덕담을 주고받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회동이 출발했다.
무엇보다 회동 직후 양당 수석대변인이 공동 발표를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발표를 맡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배석했으며, 이어진 백브리핑에서는 박 수석대변인이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공개했다.
첫 번째 성과로는 가칭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이 꼽힌다. 장동혁 대표의 제안에 정청래 대표와 대통령이 즉각 화답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협의체가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고, 향후 실무협의로 구체적인 틀을 짜기로 했다. 대통령은 “여당이 더 가진 만큼 양보도 더 많이 해야 한다”며 협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두 번째로 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가 요청할 경우 적극 검토해 소통 시간을 갖겠다”고 밝혀 정치 복원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진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30분 단독 영수회담에서는 청년 고용 대책, 주식 양도세 기준 조정,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 등 민생 현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장 대표는 단독 회담에서 정치 현안과 쟁점 사안을 집중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장 대표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 문제, 특검 수사 우려,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 논의, 검찰 해체 시도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야당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날 회동은 외견상으론 대화와 협치의 문을 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여야가 공동 기자회견까지 열며 합의 내용을 국민 앞에 직접 설명한 것은 극한 대치 속에서도 ‘정치 복원’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장 대표는 본격 회동에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놓고 정 대표는 내란·외환에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며 계엄 책임 세력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고, 장 대표는 이른바 ‘더 센 특검안’과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이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등 서로 엇박자를 보였다.
따라서 앞으로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위해 여야 실무협의가 시작될 예정인데, 여야 공통된 대선공약 추진과 쟁점 이슈에 대해 서로 어느 선까지 용인하고, 실질적 성과로 풀어나갈지가 향후 여야 관계 및 정치 복원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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