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인다
방치할 경우 심혈관계 등 심각한 합병증 초래
특별한 증상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최근 2030서 급증… 꾸준한 관리로 극복 가능
인스턴트와 배달 음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이런 현대인의 나쁜 생활 습관은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인 고지혈증은 심혈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백창기 KH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은 “겉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쉬운 고지혈증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질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10여년간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3만여명이었던 환자 수는 지난해 185만여명으로 증가했다. 백 원장은 기름지고 달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과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젊은층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고지혈증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경우에는 뇌졸중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신체 마비와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팔다리 등 말초 혈관이 좁아지면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워지며, 심한 경우 괴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먼저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붉은 육류, 가공식품, 튀김류 등은 줄이고, 오메가 3계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생선, 견과류,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중성지방이 증가하고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걷기, 조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주 3~5회,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물치료에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데, 이 약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약물은 꾸준히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며,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백 원장은 “고지혈증은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라며 “조기 발견이 어렵고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만큼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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