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앱 ‘콜마너1·2·3’ 배차 달라
모두 가입해야… 월 4만5천원씩
카카오 “발주사 요청, 선택 자율”
대리운전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수수료 장사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무기로 기사들에게 유료 앱 쪼개기 구독을 유도한다는 지적이다.
기사들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중개 수수료를 챙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을 활용해 유료 서비스를 강제하는 방식의 수수료 장사를 일삼아서다.
유료 프로그램 쪼개기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콜마너는 대리운전 기사용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콜마너 1’, ‘콜마너 2’, ‘콜마너 3’ 등 세 가지 버전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각 앱마다 배차되는 콜이 다르기 때문에, 기사들은 더 많은 콜을 확보하기 위해 세 개의 앱을 모두 구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대리운전노동조합 주장이다. 앱 하나당 월 이용료는 약 1만5천원으로, 기사들은 매달 4만5천원의 구독 비용을 부담하는 셈이다.
앱 이용료 부담이 상당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플랫폼 밖에서는 대리운전 일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기사들은 토로했다.
이창배 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콜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사들은 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고, 울며 겨자먹기로 유료 서비스를 전부 구독해 콜을 배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한 회사가 비슷한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쪼갠 뒤 각각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공정한 경영 방식”이라며 “시장 독과점으로 인한 피해는 공급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프로그램 분할 운영은 소속 기사에게 콜을 우선 배정하려는 발주사 대리운전 업체들의 요청이 있어 전화대리운전 업계에서는 시장 초기부터 적용된 정책이고, 각 프로그램 앱은 기사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며 “전화 대리운전 시장의 타사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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