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입주사 “한달 고지서 6천만원”

3년 만에 54%… 매년 단가 인상

안산·동두천 등 타지역보다 높아

市 “단지만 감액 안돼, 지원 검토”

최근 시흥시가 하수도 요금을 일괄 인상시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시화공단 내 염색 공장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은 9일 시흥시 시화염색단지 모습. 2025.9.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최근 시흥시가 하수도 요금을 일괄 인상시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시화공단 내 염색 공장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은 9일 시흥시 시화염색단지 모습. 2025.9.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한때 대한민국 수출 주력 산업으로 꼽히던 염색산업의 위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저임금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베트남 등 타국가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 속 내수 상황도 좋지 못한 탓이다.

시흥 시화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이하 시화조합)은 특히 시름이 깊다. 염색산업 업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 속 타 지자체에 비해 최근 3년간 하수도 요금이 가파르게 올라서다. 물 사용량이 많은 업종 특성상 하수도 요금 인상은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 시화조합 입주기업에서 글로벌은 물론 국내 경쟁력에서 뒤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최근 시화조합에서 만난 입주기업 A사 관계자가 보여준 올해 6월분 상하수도 자동납부 고지서의 청구금액은 총 1억190만670원. 이중 하수도요금이 6천916만4천70원으로 상하수도 요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수도 사용량은 상수도와 동일한 4만5천851㎥로, 비용은 1㎥당 1천310원꼴이었다.

전년도 고지서와 비교하니 하수도 비용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었다. 지난해 6월분 상하수도 사용료는 9천583만7천830원이며 이중 하수도 요금은 6천380만4천660만원이었다. 사용량은 5만5천969㎥, 1㎥당 1천140원의 비용이 청구됐다. 1년 만에 하수도 요금이 14.9% 올랐다.

최근 시흥시가 하수도 요금을 일괄 인상시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시화공단 내 염색 공장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은 9일 시흥시 시화염색단지 모습. 2025.9.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최근 시흥시가 하수도 요금을 일괄 인상시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시화공단 내 염색 공장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은 9일 시흥시 시화염색단지 모습. 2025.9.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시흥시 하수도 요금은 매년 오르는 중이다. 시흥시에 따르면 ㎥당 연도별 요금 단가는 ▲2022년 850원 ▲2023년 7월 980원 ▲2024년 1천140원 ▲2025년 1천310원 등이다. 3년여 만에 54.1% 상승했다.

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다. 시흥시는 하수도 요금을 2026년 1천490원, 2027년 1천700원으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매월 물을 5만㎥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하수도 비용 부담이 2022년 4천250만원에서 2027년 8천500만원으로 늘어난다.

시흥시 하수도 요금은 타 지자체와 제법 차이가 나는 편이다. 시화조합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안산시 하수도 요금은 ㎥당 630원, 동두천은 720원이다. 하수를 직접 처리해 방류하는 포천의 경우 산단의 하수도 요금은 0원이다. 시화염색단지들이 타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시화조합은 하수처리 시설관리와 하수도 요금의 불균형 문제도 지적한다. 시화염색단지는 지난 1995년 12월 공동폐수처리장을 완공, 30년 동안 자체적으로 공업용수 및 폐수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신광철 시화조합 이사장은 “하수도 요금은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발생한 오수를 정화하고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과 관로의 유지보수 비용을 원인자에게 부담시키는 요금이다. 그런데 시흥시는 염색단지 내 하수관로에 대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서 동일하게 하수도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산업단지 특성을 반영한 합리적인 요금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흥시 하수관리과 관계자는 “하수도 요금은 시흥시 전체적으로 운영되는 것이기에 염색단지 내 하수도 요금만 감액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지원할 방법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