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입건’ 정치권 충돌
공직사회 ‘술렁’ 늘공·어공 엇갈려
내년 지방선거 영향력 ‘예의주시’
당내 경쟁자 ‘현직’ 리스크로 활용
민주 인천시당은 철저한 수사 촉구
9일 경찰이 인천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시청 공무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진행된 경찰의 강제수사다. 지방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압수수색에 대한 ‘다른 불순한 의도’를 경계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유정복 인천시장을 직접 겨냥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인천시 공무원이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한 유정복 시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의혹 수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시청 내부는 적잖이 술렁이고 있다. 압수수색이 벌어진 것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의혹이 혼재돼 있다. 흔히들 말하는 ‘늘공’(일반직 공무원)과 ‘어공’(정무직 공무원), 그리고 ‘늘공 출신 어공’ 등 구성원들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대체로 “어찌됐든,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시끄러운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했어야 한다”는 책임론을 강조하는 의견이 많았다.
인천시 공무원이 이용하는 내부 게시판 ‘자유토론방’에서도 이번 사안이 적잖은 화제가 됐다.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된 글이 오전에 게시됐는데, 이날 오후 5시 기준 조회수 2천회를 넘겼다. 압수수색의 경위를 묻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 이런 상황이 초래된 배경과 이에 대한 비판적 댓글들이 많이 달리고 있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지 알 수 없어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이 그동안 진행된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인지, 아니면 본격 수사 시작을 알리는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사건의 진위를 떠나서 시청 본청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는 상징적인 네 글자가 주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야권 인천시장 후보군은 유정복 후보의 균열을 만드는 재료로 쓸 가능성이 높다. 여권의 경쟁자들 역시 현직으로 출마하는 유 시장을 공격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얻게 됐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유 시장 엄호에 나서고 있다. 박상은 전 국회의원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민주당 사전 선거운동 아닌가”라며 “법치와 내란 종식, 의회주의 미명하에 여당의 광폭 폭주, 민주주의 질식한다”는 글을 본인 SNS 계정에 남겼다. 또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경찰 압수수색, 의도적 수사 아니길’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번 압수수색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이뤄졌다면 국민의힘은 인천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위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경찰 수사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논평은 “인천시청 공무원 불법 선거운동 의혹에 대한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한다”며 “유정복 인천시장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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