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골든하버 부지 관통 협조공문

항만公 “사업계획 수정… 불가능”

기관 대립에 인천항 물류 악영향

인천시는 이달 초 인천항만공사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중 일부가 골든하버 부지를 관통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협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골든하버 사업 대상지 전경. 2025.9.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는 이달 초 인천항만공사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중 일부가 골든하버 부지를 관통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협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골든하버 사업 대상지 전경. 2025.9.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수도권 외곽 지역을 잇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이 20년 가까이 세부 노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관련 기관 간 대립만 계속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안산 구간 중 일부 노선이 인천 신항 인근에 위치한 ‘골든하버(해양관광클러스터 예정지)’ 부지를 관통할 수 있도록 협의해 달라고 인천항만공사에 요청했지만 공사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이달 초 인천항만공사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중 일부가 골든하버 부지를 관통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협의 공문을 보냈다. 골든하버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해양문화 복합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인천항만공사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가 인천항만공사에 제안한 노선을 보면 총 길이 1천470m 도로가 골든하버 한가운데를 지나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 중 1천50m는 지하도로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천시의 방안에 대해 인천항만공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하차도 형태로 건설하더라도 골든하버 한복판을 고속도로가 지나면 전체 사업계획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하도로 건설로 상부에 건설할 수 있는 시설이 제한되면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인천시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이달 초 인천항만공사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중 일부가 골든하버 부지를 관통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협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골든하버 사업 대상지 전경. 2025.9.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는 이달 초 인천항만공사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중 일부가 골든하버 부지를 관통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협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골든하버 사업 대상지 전경. 2025.9.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은 애초 해상에 인천대로와 연결하는 분기점을 만들고, 송도국제도시 8공구와 가깝게 도로가 지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고속도로와 주거지 간의 간격이 165m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발해 노선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인천시는 주거지와 268m 떨어진 지역을 지나도록 설계를 수정했으나, 이번에는 환경부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보완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인천시의 새로운 대안에 대해 인천항만공사가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착공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2순환선은 김포~파주~양주~포천~화도~양평~이천~오산~동탄~봉담~송산~평택~시흥~안산~인천을 연결하는 순환도로로, 전체 14개 구간(260.5㎞)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인천~안산 구간 1개 노선만 착공 일정이 불투명하다. 지난해 파주~양주 구간이 개통했고, 양평~이천 구간과 김포~파주 구간은 각각 2026년,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개통이 늦어지면서 인천항 물류 흐름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인천 신항에서 처리되는 컨테이너 화물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을 통해 수도권 각 지역으로 운반돼야 하는데, 현재는 아암대로에만 의존하고 있어 심각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7년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가 개장하면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인천 신항 주변 도로의 교통 체증은 더 심해질 것으로 인천 항만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중 일부 구간을 우선 착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천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2027년까지 인천 신항 연계 도로망이 추가되지 않으면 인천 신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 흐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람사르습지와 영향이 없는 남송도~시흥 구간이라도 우선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중 일부분만 공사를 시작하면 사업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전문가와 환경단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