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제주·서울 등 전국서 발생
초등생 학부모들 불안감 최고조
道 최근 2년간 약취·유인 140건
李, 보좌관회의서 “만전 기하라”
최근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한 유인 범죄가 잇따르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대책 수립을 지시해 이 같은 범죄가 근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경기도내에서 미성년자를 약취·유인한 범죄는 모두 140건 발생했다. 절도나 폭행 등 다른 범죄에 비해 발생 건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꾸준히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귀가 중인 초등학생 A양을 따라가 목을 조르며 끌고 가려 한 혐의를 받는 고등학생 B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9일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초등학생 C양을 말로 유인해 차에 태우려 한 30대 남성 D씨를 경찰이 검거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20대 남성 3명이 차를 타고 초등학생 유괴를 시도한 사건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납치·유괴 시도 보도를 언급하며 “국민이 큰 우려를 가진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이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과잉 대응하는 게 대응을 하지 않는 것보다 100배는 낫다”며 “말 아닌 실천으로 국민의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호신용품이라도 지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현 상황에 대해 매우 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평택에 거주하는 학부모 이모(46)씨는 “딸에게 사람이 많은 곳으로 다니고 비상 상황이 생기면 주변에 크게 얘기해서 도움을 청하라고 당부했다”며 “하다못해 호루라기라도 아이에게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찰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명예교수는 “경찰이 중심이 되고 학교, 학부모, 각종 단체 등 지역사회가 같이 아이들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고,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초빙교수는 “이런 범죄들을 ‘약탈형 범죄’로 분류할 수 있다”며 “약탈형 범죄는 이같은 범죄를 하지 말라고 교육하는 것보다는 보호자가 학생들 곁에 머무는 등 보호자의 보호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써야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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