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서신면 포도 본격 수확
특유의 향긋함과 높은 당도 자랑
2022년 道 재배면적 20년전의 절반
재개발·고령화·기후변화 등 원인
다품종 개발·주말농장 등 전략 필요
구불한 길을 지나 넓은 밭에 이르자 포도 향이 퍼졌다. 화성시 서신면 호리병 모양 지형에 위치한 상안농장은 대대로 홍응유 대표의 집안이 살던 땅이었다. 그 땅에는 약 1만2천562㎡ 1천800그루 규모의 포도농장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캠벨을 포함해 샤인머스캣, 거봉 등 해외 수출용으로 키우는 여러 종류의 포도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10일 오전. 아직 해가 뜨거워지기 전 농장에 모여 완전무장을 시작했다. 긴소매 옷을 입고 땀을 닦을 수건을 목에 걸친 채 밀짚모자를 쓰니 마음 가짐만은 농부가 된 듯했다. 이날의 목표는 10그루 포도나무에서 포도를 수확한 뒤 상자에 넣어 포장하는 일이었다.
고랑을 따라 양쪽으로 뻗은 포도나무에 포장지에 쌓인 포도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포도의 꼭지를 자르면 되는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허리를 숙이고 몇 송이를 따다보니 금세 땀이 흘러내렸다. 한 송이의 포장지를 벗겨보니 먹음직한 검붉은 색의 포도알맹이들이 촘촘하게 있었다. 특유의 향긋함과 높은 당도를 가지고 있다는 캠벨 포도를 한입 먹는 순간 ‘달다’는 감탄사가 나왔다. 본격적으로 포도가 출하되는 시기인 만큼 제철 과일의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유명한 화성시 포도는 재배면적이 줄고 있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645.33㏊였던 재배면적은 2021년 613.53㏊, 2022년 601.44㏊, 2023년 585.50㏊, 2024년 572.11㏊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작물 실태조사 및 대응방안 연구’에서는 경기도 포도재배면적(화성·안성·안산)이 1천520㏊(2022년 기준)로 2002년 대비 5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업기술원은 이러한 변화가 지자체별 도시계획정비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도시화의 영향을 요인으로 꼽았으며, 특히 화성시의 경우 고령화와 2003년부터 시작된 신도시 건설에 따라 과수 재배면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상 기후변화도 농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도 과수의 피해 면적은 350㏊(피해정도 5점 중 4점)였고, 화성·평택·안산은 염해수로 포도가 피해를 입었다고 도농업기술원은 밝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와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둔 다품종 포도의 생산 및 개발이나 주말농장 활용과 소비촉진 등 다변화된 전략들이 필요해 보인다.
농협중앙회 경기본부는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공감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의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농업·농촌 가치 증대와 농산물 생산 및 유통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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