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3대 재외동포청장에 거는 기대감
취임사 통해 연대·세심한 정책 약속
매년 간담회 열고 한인 네트워크 구축
문화센터·이민사박물관 기능 조율 과제
기본법 발의 ‘인연’ 정부·지자체와 소통
개청 3년째를 맞은 재외동포청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김경협 신임 청장이 지난 10일 3대 재외동포청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재외동포 사회와의 ‘연결’을 넘어 ‘연대’하고, 재외동포에 대한 수요자 맞춤형 지원 확대 등 세심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 네트워크 구축 등 성과
재외동포청은 2023년 6월 출범해 인천 연수구에 문을 열었다. 이후 외교부의 ‘제1차 재외동포정책 기본계획(2024~2028)’에 발맞춰 재외동포 정책 강화체계 확립, 국격에 맞는 동포 보호·지원 강화, 한인 네트워크 구축 등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는 데 앞장섰다. 그 예로 재외동포청은 매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와 같이 경제·비즈니스, 과학기술, 언론, 여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각지 한인을 연결하는 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다. 또 재외 동포사회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미국, 일본, 중국 등 재외동포 다수 거주 국가에서 청장이 참석하는 동포 간담회를 매년 개최하며 실제 의견 수렴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동포 정체성 확립 교육을 목표로 정부 예산안에 한글학교 운영비와 한글학교 교사 육성 지원 예산을 점차 늘린 것도 하나의 성과다. 또 재외동포만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 사업에 더해, 지난해부터는 국내 거주 동포의 정착 지원도 재외동포청 정책에 포함하는 등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지속가능한 재외동포 사업 보완은 과제로 남아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인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인천 재외동포 정책의 발전 방향 및 체제 정비에 관한 연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인천연구원은 재외동포청 다수 사업이 여전히 재외공간이나 해외 한인단체와의 연계를 중심으로 한 단발성 이벤트에 편중된 점을 한계로 꼽았다.
여기에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재외동포청이 협력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지자체와의 기능 중첩도 조율해야 할 과제다. 특히 ‘재외동포 거점도시’이자 재외동포청이 위치한 인천시와는 더 그렇다. 예를 들어 현재 재외동포청 산하로 설립 추진 중인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가 문을 열면, 인천 중구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의 활용도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외에도 인천연구원은 ▲재외동포 사회와 국내 시민사회 간 공감 기반 확대 ▲시민과 재외동포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재외동포 협력 모델 구축 ▲중앙과 지방 간 유기적 협업 체계 정비 등에 재외동포청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첫 정치인 출신 청장에 거는 기대
역대 재외동포청장은 모두 정통 외교관 출신이었다. 초대 이기철 청장은 1985년 제19회 외무고시 합격 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LA총영사관 총영사 등을 지냈다. 2대 이상덕 청장은 1988년 제22회 외무고시를 통해 입부해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 주인도네시아공화국 대사 등으로 활동했다.
신임 김 청장은 더불어민주당 3선(19·20·21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내용의 ‘재외동포기본법’을 대표 발의한 인연도 있다. 재외동포청 안팎에선 김 청장이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지자체와의 긴밀한 소통, 재외동포 연대 강화 등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청장은 “우리 청에는 다양한 경력과 배경을 가진 구성원이 함께 일한다. 서로 다른 경험과 시각은 더 깊이 있는 동포 정책을 만들고 더 넓은 시야로 동포 사회를 바라보는 강점이 될 것”이라며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 국내 체류 동포 지원 강화를 비롯해 ‘동포 사회와의 연대 강화’라는 국정 목표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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