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식 발표 이후 대리점 방문 폭증
과방위 청문회 요구 등 정치권 공방까지
‘정기적 민관합동조사’ 시민단체 요구도
SKT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해킹에 이어 KT는 유심 정보 해킹이 실제 금전 피해로까지 이어지며 이동통신 3사 독과점 구조에 대한 분노와 불신이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12일 수원시의 한 KT 매장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을 찾은 50대 양모 씨는 “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벌써 이런 일이 두 번이나 발생한 게 믿기지 않는다”며 “SKT 유출 사고 때 자신들은 안전하다고 광고했던 KT와 LG 유플러스 모두 이젠 못 믿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30대 이모 씨 역시 안전한 통신사로 옮기고 싶어도 선택지가 없다고 말하며 이번에야 말로 통신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KT 직영점을 비롯한 도내 여러 대리점에서는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유출 대상 여부를 확인해주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한 대리점의 경우 11일 KT 공식 발표 이후 고객들의 항의 방문이 하루 10명 이상이라고 했다.
성난 민심은 정부에게로도 향했다. 앞서 지난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초동 대응이 늦었다는 점을 반성하며 KT로부터 피해 금액을 포함해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KT 해킹 건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하는 등 사태는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간 이동통신사들이 사고 이후 자진신고 시에만 가능했던 민관합동조사를 정기적인 사전 감사 형식으로 받아야 한다는 소비자단체들의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신철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통신팀장은 “통신 3사 독과점 구조 속에서 그동안 소규모 유출 사건이 자체 조사로 덮여온 결과가 이번 대형 사고”라며 “반복되는 유출 해킹사고에 대한 패널티 차원에서라도 향후 이통3사들은 1년에 2번 이상은 민관 합동조사단을 통한 강제 전수조사를 받고, 유출 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사태의 파급력을 심각하게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이날 종가 기준 5만1천300원이던 KT 주가가 4만5천원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SKT는 개인정보 유출에 그쳤지만 KT는 상상도 못한 실제 금전 피해가 발생했다”며 “SKT 사태 당시 우려했던 공포가 이번 KT 사태로 현실화된 만큼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신뢰 붕괴로 고객 이탈이 본격화될 것”이라 경고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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