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長 건너뛰고 市場과 직접소통
이재명, K-바이오 핵심 시장 송도서
‘혁신에 속도를’ 토론회 직접 주재
바이오기업인 등 ‘올스타전’ 방불
인천시장·공무원들 참석하지 못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인천 방문 이후 지역에서 ‘인천시장 패싱’이라는 뒷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현직 시장(市長)을 건너뛰고, 직접 시장(市場)과 소통했다는 것이 ‘시장 패싱’ 이야기 핵심이다.
이 대통령이 만난 첫 번째 시장은 ‘K-바이오 산업 대표시장’. 대통령은 지난 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 토론회를 직접 주재했다.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 인천시장·공무원 배제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과 연관된 정부 부처 관료가 총출동하다시피 한 자리였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노용석 중기부 차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시장을 이끄는 바이오 업계 대표주자 역할을 하는 기업인도 모였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김바른 SK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등 인천 바이오기업 대표·임원들이 참석하며 업계 ‘올스타전’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올스타전이 치러지는 경기장에 이 곳에 유정복 인천시장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유 시장뿐 아니라 관련 부서 인천시 공무원도 참석하지 못했다.
인천시는 이날 행사가 열리는 것을 사전에 인지했다. 인천시 관련 부서는 행사 참석을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했다. 하지만 결국 ‘입장 티켓’을 구하지 못하며 토론회 참석이 불발됐다.
용현시장 ‘깜짝 방문’… 5선의 윤상현 지역구 공략
용현시장 방문해 소비쿠폰 체감 살피기도
사전조율 없이 30분 전에야 일정 알려져
여권 잠재적 인천시장 출마자 수혜 전망
남영희 최대 수혜… 정치적 계산 분명
패싱 한 차례로 그칠 지 흥미로운 대목
토론회를 마친 이 대통령이 향한 두 번째 시장은 전통시장. 대통령은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전통시장인 용현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의 용현시장 방문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 소상공인이 느끼는 현장 체감 경기를 눈으로 살피기 위한 목적이 컸다.
대통령의 용현시장 방문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이 동행했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과 지역 정치인들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곳에서도 역시 유 시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사전 조율 절차 없이 도착 30분 전에야 대통령 방문 일정이 알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을 찾은 대통령은 시장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순대 등을 구매해 함께 나눠 먹었다.
‘인천시장 배제한 인천 방문’ 정부·여당의 의도는?
인천시장이 배제된 이 대통령의 두 곳의 시장 방문을 두고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인천에서 민주당의 영향력을 지금보다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는 이들이 다수다. 현 인천시장 자리는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방선거에서 ‘탈환’해야 할 수도권 단체장 자리 가운데 하나다.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림’을 일부러 보여줄 이유가 없다.
특히 이번 행사는 ‘K-바이오 의약 산업 대도약 전략’을 발표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 업계와 대통령이 만나는 자리에 야당 광역단체장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상식적인 분석이다.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도 마찬가지. 시장에 새로운 피를 돌게 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효과를 확인하는 자리를 온전히 대통령의 것으로 가져가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대통령 인천 방문 수혜자는 여권의 잠재적 인천시장 출마자들이다. 현직 유 시장은 대중적 ‘리스크’가 딱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비호감 요인 또한 뚜렷하지 않다. 여당 프리미엄이 작용한다 해도 현직 유 시장이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당내 분석이 존재한다.
이와 더불어 최대 수혜자는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이 꼽힌다. 용현시장은 현역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 지역구다. 현역 5선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과정에서 윤 의원에 대한 부정 여론이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이 자자한 윤 의원의 탄탄한 조직력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하는 이들이 다수다.
대통령의 ‘시장 패싱’에 깔린 정치적 계산은 분명했다. ‘패싱’이 이번 한 차례로 그칠지, 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흥미로운 대목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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