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김용민 국회의원이 쏘아올린 ‘(가칭)수석대교 미사 직결화’를 놓고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주민들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산신도시는 원안인 왕복 6차선(미사 직결화) 재검토를, 미사강변도시는 약속을 깬 정치적 행위라고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수석대교는 사실 다산신도시 입주 때부터 요구됐던 것이다. 2018년 12월 3기 신도시를 발표되면서 왕숙지구의 광역교통개선계획 방안 중 하나에 포함됐고 당시 수석대교 검토안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포함한 왕복 6차선이었지만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확정되지 못했다.

2020년 9월 당시 김상호 하남시장이 수석대교를 9호선 조기개통 등 4개 미사교통대책과 동시 추진을 전제한 조건부로 동의함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그해 12월 말 왕복 4차선 수석대교를 포함한 다른 3기 신도시보다 늦게 왕숙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발표했다.

하지만 2022년 7월 이현재 시장이 취임하면서 수석대교 건설에 대한 하남시의 입장이 ‘불가’로 전환됐고 사업 추진이 중단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6월 수석대교에 대한 도로노선지정 재정신청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면서 본격 추진이 이뤄지게 됐다.

다산신도시 주민들은 2018년 12월 3기 신도시 발표 당시 왕숙지구의 광역교통개선계획 방안을 원안(原案)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 안은 원안(原案)이 아닌 원안(願案), 다시 말해 다산신도시 주민들이 원하는 안에 해당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수석대교의 원안은 2020년 12월 국토부가 확정·발표한 왕숙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된 왕복 4차선이 적절하다. 남양주시와 다산신도시 주민들은 당연히 미사 직결화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겠지만 반대로 하남시와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은 직결화로 인한 피해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수석대교를 왕복 6차선으로 재추진하려면 처음부터 절차를 밟으면서 두 신도시 간 합의를 이끌어 내기까지 또 얼마의 시간이 더 걸려야 하는지 예측조차 어렵다. 서로 윈윈하는 방안을 생각할 때다.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