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KDI에 의뢰 발표 ‘광주시 술렁’

급격한 도시 성장에 도로교통 한계

경강선 연장·GTX-D 계획 등 건의

예산·인접 지자체 이해관계 과제로

광주시가 철도망 확충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사진은 상공에서 본 경강선역 중심의 광주시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철도망 확충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사진은 상공에서 본 경강선역 중심의 광주시 전경. /광주시 제공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잠실~광주~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 사업의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했다고 발표하면서 광주시는 술렁였다.

시가 그동안 철도망 확충에 사활을 걸어온 터라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노선이 현실화되면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시는 급격한 도시 성장으로 도로 중심의 교통체계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철도망 확충을 해법으로 삼아왔다. 현재도 지역 내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다.

광주는 교통의 요충지다. 중부·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간)에 이어 올해 초 세종포천고속도로까지 더해지며 도심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만 3개, 여기에 국도·지방도 등이 겹겹이 지나 지정학상 서울 진입 관문 역할을 한다.

철도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는 경강선만 운행되지만 신설·연장 사업이 서너 개 추진 중이다. 다만 사업 특성상 막대한 예산과 시기 소요는 물론 인접 지자체와의 이해관계도 풀어야 할 과제다.

광주시는 지난해 용인시와 함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강선 연장을 건의했고, 성남시와는 위례~삼동선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방세환 시장도 지난 3월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을 찾아 ▲경강선 연장 ▲판교~오포 경전철 반영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계획 등을 건의했다.

방 시장은 “시는 ‘2030 철도 중심 교통도시’로 도약할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각종 개발호재로 교통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포용적인 철도 교통체계 도입을 통해 시민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12일 수서~광주 복선전철 건설사업과 관련해 제2·3공구 경기도 구간(성남~광주) 실시계획 승인 절차에 들어가며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시는 그동안 사업이 지연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조속한 추진에 힘을 실어왔다.

당초 해당 구간은 지난 6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서울 강남구간에서 민원이 발생해 지연되자 국가철도공단이 경기도 구간만 먼저 공사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주민 의견수렴에 들어간 만큼 관계기관 협의를 거치면 연내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서~삼동(14.4㎞) 구간은 복선으로 신설되고, 삼동~경기광주(5㎞) 구간은 기존 경강선을 활용하게 되는데 계획대로 오는 2030년 완공되면 경기광주역에서 수서까지 12분이면 도착한다. 이후 추가 연장시 강릉까지 69분 만에 닿을 수 있어 그 어느 노선보다 기대가 크다.

이처럼 광주의 철도망 확충은 2030년까지 인구 50만 이상 중견도시 도약을 목표로 하는 시에 매우 중요한 과제다. 시는 각종 철도 계획을 국가 상위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힘을 쏟는 한편, 철도 중심의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최적 노선 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