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정책기조 ‘발목’
경기도 인구 증가따라 2년새 6곳 추가
소방공무원 3년간 사실상 제자리
기존 인원 재배치 운영, 부담 가중
수원 ‘119마음건강센터’ 최근 개소
경기지역의 인구 증가에 따라 소방안전센터는 늘어나고 있지만 정원은 동결된 상태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6일 지방소방기관 설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시·군의 인구 수와 면적 증가 등을 고려해 소방안전센터를 설치해야 한다. 경기도 인구는 2022년 1천406만명, 2023년 1천416만명, 지난해 1천417만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도내 소방안전센터도 꾸준히 신설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소방안전센터 6곳(안산·평택·시흥·화성·여주·연천)이 문을 열었고, 올해 1월에도 2곳(김포·의정부)이 개소했다.
그러나 센터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력은 그대로다. 도내 소방공무원 정원은 지난 2022년 1만1천456명, 2023년 1만1천495명, 지난해 1만1천495명으로 사실상 동결 상태다. 이는 정부의 공무원 정원 동결 방침에 따른 것으로, 관련 법령에 따라 센터는 늘어도 인력은 정부 예산과 정책 기조에 따라 제한되는 구조 때문이다. 결국 신설 센터에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운영하는 구조가 되면서 현장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경기소방 관계자는 “하나의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보통 20명 내외의 근무 인력이 필요하다. 2023년에는 정원보다 실제 근무 인원이 적어 신규 채용을 통해 인력을 배치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인근 소방서에서 행정 인력 등을 차출해 배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출동하게 되면 현장에서의 대응도 어려워질 수 있다. 또 소방관들이 제대로 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지난 7월 수원시 경기소방재난본부 청사 1층에 문을 연 ‘경기119마음건강센터’가 소방관들의 트라우마 관리에 도움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전문 상담사 4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상담실’과 온라인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김계순 경기119마음건강센터 책임상담사는 “소방관들은 트라우마가 회복되기도 전에 또다시 극단적인 현장을 마주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마주영·목은수기자 mango@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