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L업체 2~3년새 반토막 8곳뿐
관련 비용 줄고 인건비 올라 문제
물동량 처리 시간 길어져 ‘악영향’
업계, 외국인 취업 법개정 등 요구
인천국제공항의 강점인 ‘해상-항공 복합운송(Sea&Air)’ 화물이 크게 늘었으나,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업체는 감소하고 있어 인천공항의 화물 운송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LCL(한 컨테이너에 여러 화주의 화물을 함께 싣는 것) 화물을 컨테이너 밖으로 빼내고, 이를 분류하는 업체는 현재 8개가 운영되고 있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15개 이상 업체가 운영됐으나, 최근 수가 급격히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운반되는 Sea&Air 화물은 중국에서 한중카페리를 통해 들어오는 전자상거래 제품이 많아 대부분 LCL 형태로 들어온다.
LCL 화물 처리 업체가 줄어든 이유는 수익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경우 받는 비용은 2~3년 전 96만원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80만원 중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화물을 처리하고 받는 금액은 크게 줄었으나, 최저 임금이 상승하면서 인건비는 오르고 있다. LCL 화물 분류 작업이 이뤄지는 공항 물류단지의 인력 수급도 어려워 인건비를 더 줘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미국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전자상거래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Sea&Air 물동량이 감소 추세로 전환돼 화물 처리 업계의 일거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인천공항에서 운반된 Sea&Air 화물은 6만7천86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인천공항의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인건비가 상승하면 화물 처리 가격도 올라야 하는데, 물동량이 줄고 있어 비용을 높여달라는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LCL 화물 처리 업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면 관련 물동량을 처리하는 시간이 길어져 그만큼 항공화물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현재도 처리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작업 시간이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고, 심할 때는 15일 넘게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는 정부가 인천공항 물류구역에 외국인이 취업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해 인건비 문제라도 우선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에 입주한 일부 물류업체가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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