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전년동월比 450% ↑
아이오닉·EV3 일제히 판매량 줄어
지원금 없는 중고시장은 격차 선명
“가격외 기술력·상품성 강화” 지적
전기차 보조금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입차와 국산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조금이 적은 수입 전기차는 판매량이 꾸준한 반면, 국산 전기차는 보조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판매량이 꺾여 보조금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수요는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전기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대비 47.6% 증가한 14만1천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14만2천대에 근접했다.
이러한 추세로 전기차 보조금은 조기 소진되기도 했다. 수원, 고양 등 보조금이 소진된 도내 지자체에선 추경을 통해서라도 보조금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이면을 살펴보면 국산 전기차와 수입 전기차의 성적은 확연히 차이난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 1위는 테슬라 모델Y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6천683대가 등록된 모델Y는 전월 대비 1.9%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0% 상승했다.
반면 국산 전기차의 경우 지난달까지 구매 상위권에 있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 EV3 등 주요 모델은 전월 대비 일제히 판매가 줄었다. EV3는 1천796대로 전월보다 22.1%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59.5% 급감했다. 아이오닉5 역시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보조금이 없는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는 격차가 더 선명하다. 지난달 중고 전기차 등록은 5천127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테슬라가 차지한 비중은 20.7%(1천64대)에 달했다.
국산 전기차가 수입차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결과는 뼈아프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동일 규모 승용차 기준 올해 국산 전기차에 지원된 보조금은 평균 500만~600만원,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까지 포함하면 최대 900여만원까지 지급됐다.
이에 비해 수입 전기차 보조금은 전체 보조금이 대부분 30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조금 없이도 테슬라 등 수입차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점은 국내 전기차 소비자 수요가 단순한 가격 지원보다 상품성과 기술력 등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라며 “보조금이 국산 전기차 수요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면 국내 자동차 업계도 그에 맞는 꾸준한 신모델 출시와 신규 고객층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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