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硏, 각종 희곡·소설 수록
등단作 ‘중국은 어데로’ 등 최초 공개
■ 설정식 문학선: 해방의 문학, 청춘의 상상력┃설정식 글·서승희 외 3인 엮음. 한국학중앙연구원 펴냄. 480쪽. 2만원
시인이면서 소설가, 평론가, 정치가 등으로 살았던 설정식의 삶을 주목한 학술서 ‘설정식 문학선: 해방의 문학, 청춘의 상상력’이 최근 독자들을 만났다.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던 그였지만, 한국전쟁 후 월북하는 등 복잡다단한 생을 살았다는 이유로 그의 작품들은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설정식의 삶의 기록을 다시 한번 소상히 들여다봤다.
특히 등단작인 희곡 ‘중국은 어데로’를 최초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학술서다. 1932년 만주사변 직후 중국 난징 외교부를 배경으로 한 이 단막극은 ‘일본의 침략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두고 빚어지는 첨예한 갈등을 다룬다.
설정식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시집 ‘종’, ‘제신의 분노’, ‘포도’ 등을 냈고 소설 ‘청춘’, ‘프란시스 두셋’, ‘해방’ 등을 썼다. 평론으로도 ‘현대미국소설’, ‘문학과 기교’, ‘여성과 문화’ 등을 내며 당대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설정식이 낸 작품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의 작품은 서정적인 감각 뿐 아니라 혼란했던 당시에 대한 사회의식을 드러내는 등 작품성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설정식 문학 전집이 발간돼 그의 작품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지만 학술적인 접근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문학선 발간은 국문학계에서 본격적으로 설정식의 작품을 연구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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