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도의원 3명 입건… 뇌물수수 혐의

“다음은 누가 입건되나” 내부 긴장 고조

“전국적 망신” 도의회 내부 비판 여론 확산

경기도의회 전경/경인일보DB
경기도의회 전경/경인일보DB

ITS(지능형교통체계) 사업 관련 뇌물 수수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의원 3명이 구속 송치된 데 이어, 다른 도의원들도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서다. 도의원들의 잇딴 비위 소식에 경기도의회는 다시 술렁이는 분위기다.

안산상록경찰서는 지난 17일 현직 도의원 3명과 현직 시장 1명 등 총 4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9월19일 인터넷 보도)했다고 19일 밝혔다.

‘ITS 사업 비리’ 현직 시장 및 경기도의원 3명 추가 입건

‘ITS 사업 비리’ 현직 시장 및 경기도의원 3명 추가 입건

3명 등 총 4명을 지난 17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전직 공무원 C씨도 함께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A시장은 ITS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씨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도내 여러 지역에서 ITS 구축 사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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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건된 도의원 3명은 ITS 관련 업자로부터 수십만원대의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세원(무·화성3), 이기환(무·안산6), 정승현(무·안산4) 의원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뇌물수수 및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최만식(민·성남2) 의원은 불구속 송치된 바 있다.

현직 도의원 4명이 이미 검찰에 넘겨진 데 이어 3명이 추가 입건되자 도의회 내부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의원들은 경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입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도의원은 “의원들이 연이어 입건되는데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나. 동료 의원으로서 도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특별조정교부금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도의원도 “도의회가 비위의 온상으로 비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사건이 더 커지지 않길 바란다”며 “의원들 사이에서 ‘다음은 누가 입건되느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수사 확대설까지 나오고 있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무겁다”고 전했다.

안팎의 우려는 물론, 내부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도의회 관계자는 “11대 도의회에서 뇌물 수수 사건에 성희롱 발언 등 온갖 비위 의혹이 쏟아지며 전국적으로 망신을 사고 있다”며 “입건된 의원들이 떳떳하게 의정 활동을 하는 모습도 납득하기 어렵다. 도의회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