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계곡에서 치유 프로그램 체험
건강 측정·제철밥상·로컬푸드가 함께
주민참여와 지역경제 활력도 더해
양평의 숲길과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여기에 체계적인 건강 프로그램과 마을 주민이 준비한 따뜻한 밥상이 더해지면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회복의 시간이 된다. ‘양평헬스투어’는 이런 과정을 담아내는 회복 여행 서비스다.
하루 프로그램은 간단한 건강 측정으로 시작한다. 불과 몇 분이면 스트레스 지수와 혈관 나이가 출력된다. 참가자들은 종이에 인쇄된 수치를 받아들고 전문 코디네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오늘 어떤 치유가 필요할지 마음속에 그릴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제철 농산물로 차린 건강밥상이 기다린다. 곤드레 비빔밥, 한방오리백숙 같은 메뉴가 대표적이며 마을 주민이 직접 차려내기도 하고 지역 식당을 찾아가 즐기기도 한다.
오후에는 본격적인 치유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숲과 햇빛, 바람을 활용한 자연요법, 시원한 물길 걷기와 교대욕을 통한 크나이프 요법, 호흡법과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까지 다양하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처음엔 차갑지만, 이내 다리 끝까지 시원함이 퍼지고 긴장이 풀린다. 숯가마 찜질이나 카누 체험 같은 릴렉제이션 프로그램은 그간의 피로를 풀고 여행의 만족도를 높인다.
이 같은 과정은 참가자들에게는 건강 회복의 기회를, 지역에는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가져온다. 체험을 마친 이들이 인근 시장이나 카페를 찾으면서 관광 소비가 이어지고 프로그램 운영에 주민이 참여할 경우 새로운 일자리로도 연결된다. 헬스투어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과 함께하는 이유다.
양평헬스투어는 제도적 기반도 탄탄하다. 2017년 ‘헬스투어 시스템 및 그 제어방법’이라는 명칭으로 등록된 특허는 투어 전후의 건강상태를 비교·측정해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양평만의 차별화된 웰니스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앞서 2016년에는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헬스투어 힐링특구’로 지정돼 제도와 기술을 함께 갖춘 독창적인 관광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헬스투어는 개인이나 가족 단위는 물론 기업 워크숍이나 지자체 교육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방식은 조직 단위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강동윤 양평헬스투어센터 사무국장은 “헬스투어는 특허기반의 관리시스템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단순히 쉬는 것을 넘어 실제 건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양평의 자연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프로그램인 만큼 많은 분들이 건강하게 힐링하고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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