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은 외형적 성장, 자족도시 토대는 초라

2개 청사진 국토부·LH 설득 ‘지성이면 감천’

토평2 ‘스마트그린시티 개발’ 행정적 절차중

신성장산업 ‘사노동 3대 사업’ 임기내 착수

백경현 구리시장
백경현 구리시장

올해는 구리시 승격 39주년이다. 내년이면 ‘세상일에 미혹되거나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는 사람의 나이론 불혹(不惑)에 이른다.

공직자 30년과 2차례 단체장을 재임하면서 구리시의 진화 과정을 반세기 가까이 지켜봤다. 구리시의 도심은 외형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이나, 시의 내면인 자족도시의 토대는 초라하기만 하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근접한 구리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 등 겹겹이 둘러친 중첩 규제로 제자리걸음이다. 여기에 재개발 등 요인으로 공장도 사라지고 산업공단은 물론 중·대기업이 하나 없는 곳이 바로 구리시이다.

이러한 악조건만을 탓할 수는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거나 비슷한 처지에 있는 경기 동북부 지자체들과 협력하면서 대책을 강구(講究)하고는 있지만 소원(疎遠)하다.

단체장을 재임하면서 자족도시 기반의 돌파구가 될 두 가지 청사진을 마련했다. 첫째가 사노동 3대 개발(첨단물류단지 조성·테크노밸리 조성·도매시장 이전)이고, 둘째가 토평동 한강벌의 스마트그린시티 개발이다. 민선 8기 취임 후 이 두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LH)를 수 차례 방문해 간절히 설득을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다행히 2023년 11월 국토부와 LH에서 구리시와 함께 292만㎡의 너른 땅에 토평2지구 공공주택지구로 개발한다고 발표하므로 숨통이 트였다. 이곳에 애초 계획했던 스마트그린시티를 접목하려고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올 7월 이곳의 이름을 공모한 결과 ‘구리토평한강지구’로 선정됐다. 시는 구리토평한강지구에 공공주택은 물론, 신성장 산업단지와 문화·업무 복합 공간 등을 포함한 직·주·락(職·住·樂) 복합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리도시공사와 함께 스마트 그린시티 콘셉트 마스터플랜 및 수립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시행사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올 연말이면 구리시 자족도시 백년지대계인 이곳의 바닥 그림이 나온다. 19만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전략적으로 박차를 가하겠다.

사노동 3대 개발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신성장산업 거점 공간 조성 정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K-콘텐츠, 게임, 바이오, IoT 기반의 테크노밸리를 포함한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예비 타당성 조사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행정절차를 거쳐 임기 내 착수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 사업이 시행되면 10년 후 구리시는 경기 동북부의 신성장 거점 허브 도시가 될 것이다.

구리역 역세권에는 1990년대 인창택지개발 당시 공공시설 부지로 기부채납 받은 곳이 아직 공터로 남아있다. 전임시장은 이곳을 민관합동사업(PFV) 방식으로 일명 랜드마크로 개발하려 했다. 민선 8기 취임 후 자세히 들여다보니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이 땅을 헐값에 매각하려했다는 등 여러 가지 허점이 드러났다.

시는 이를 보강하기 위해 구리도시공사와 긴밀하게 논의해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하되 공공시설을 기부채납 받는 개발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민간사업자에게 e스포츠 경기장, 스카이라운지, 지하철 구리역 연결 통로 등 공공시설을 조성해 기부채납 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이대로 시행되면 시세 반영, 개발이익의 공공 환수 그리고 시민 편의시설 제공 등 시민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에 더없는 장점이다. 시민 사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확산하고 있어 큰 힘이 된다.

이렇게 기반 사업을 단행하는 것은 구리 시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함이지만 난감한 지경에 접하고 있다. 시의회에 건건이 발목을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장으로서 시의회와 협치를 매끄럽게 이끌지 못한 점을 부덕(不德)의 소치(所致)로 여기며 ‘시민이 더 행복한 구리시’를 가슴에 새기고 슬기롭게 극복하겠다.

3년 전 취임식에서 시민과 약속한 142가지 약속 중 104개를 이행했다. 임기 내 16개를 더 완성할 것이며, 대형 프로젝트가 대부분인 나머지 22개 사업도 임기 내 가시화가 되도록 혼신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백경현 구리시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