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노동조합 인하대·인하공전분회 소속 청소노동자들이 22일 오후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25.9.22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전국여성노동조합 인하대·인하공전분회 소속 청소노동자들이 22일 오후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25.9.22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인하대학교와 인하공업전문대학의 청소노동자들이 근무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이하 노조) 소속 청소노동자 100여명은 22일 인하대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2025년도 임금인상을 위한 단체교섭과 관련해 ‘외곽 근무 수당’, ‘결원인력 대체 수당’의 인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학교 측이 용역을 맡긴 시설관리업체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11차례의 임금교섭과 3차례의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를 거쳐왔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집회를 열고 쟁의행위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노조는 사측이 성별에 따라 ‘외곽 근무 수당’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며 이를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사측은 낙엽 청소, 제설 작업, 화단 관리 등 야외 업무에 대한 수당으로 남성 청소노동자에게만 ‘외곽 근무 수당’을 지급해 왔다. 하지만 여성 노동자들도 실내 뿐만 아니라 동일하게 야외 업무를 하고 있어 수당 지급을 요구했고, 이에 사측은 지난해부터 1만5천원의 수당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인하대·인하공전분회가 22일 오후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25.9.22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전국여성노동조합 인하대·인하공전분회가 22일 오후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25.9.22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이날 이학금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장은 “건물 밖에 조성된 공원, 도로 위 낙엽과 잡초 치우기, 쓰레기통 비우기 등 야외 업무를 남녀 동일하게 하고 있지만, 남성 노동자의 경우 인하대는 4만5천원, 인하공전은 8만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 노조는 최근 사측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부당한 인사조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이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된 노동자 6명에 대해 부당하게 경고와 견책 처분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당징계를 받았다며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한 상태다. 또 이 신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노동자의 근무지를 강제 이동시켰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올해로 9년째 인하대에서 일하고 있는 청소노동자 공정희(61)씨는 “같은 구역을 담당하고 있던 노동자 중 1명이 외곽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서 나머지 6명이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었다”며 “외곽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동료가 우리 6명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고, 조사 과정에서 우리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인사위원회로부터 경고와 견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사측과 인사팀의 인사권에 대한 요구를 하고 있어 협상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자체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성립한다고 판단해 조치한 것이고, 피해자 분리가 필요해 다른 구역 근로자의 근무지를 이동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외곽 수당의 경우엔 남성 노동자들은 차량을 이용해 쓰레기를 운반하고 집하하고 있어 업무가 다르다”며 “나이가 있는 근로자가 많다보니 계절에 따라 야외활동을 하다 다치는 경우가 있어 산재 예방 차원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외곽 업무를 하지 않는 방안을 임금협상 과정에서 제안하기도 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