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에 환절기 겹쳐 수요 증가

약국 6천~1만원… 제품 불신마저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환절기까지 겹치면서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지만, 현재 정부가 가격 기준을 정해두지 않으며 판매 주체에 따라 가격의 격차가 커지는 상황이다. 사진은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코로나19 키트. /경인일보DB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환절기까지 겹치면서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지만, 현재 정부가 가격 기준을 정해두지 않으며 판매 주체에 따라 가격의 격차가 커지는 상황이다. 사진은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코로나19 키트. /경인일보DB

‘길 건너 약국은 가격이 2배, 코로나19 키트는 부르는 게 값?’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환절기까지 겹치면서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지만,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가격에 시민들 사이 혼란이 커지고 있다.

22일 찾은 화성 동탄신도시의 A약국. 코로나19 진단키트 가격을 문의하자 2개입 기준 1만원이라고 답했다.

반면 불과 40m 떨어진 건너편 상가 내 B약국은 키트 2개입 기준 6천원으로 확인됐다. 편의점 하나를 가운데 사이에 두고 떨어진 C약국을 찾은 결과 같은 기준 8천원이었다. 이날 한 동네에 인접한 약국 3곳의 키트 가격이 모두 다른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시기와 달리 현재 정부가 가격 기준을 정해두지 않으며 판매 주체에 따라 가격의 격차가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약국과 편의점 등 현장에서 판매되는 진단키트는 개당 최소 3천원에서 최대 1만원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체와 유통 경로, 재고 상황 등이 가격 변동의 주요 원인이다.

앞서 지난 2022년 당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 개당 6천원에 가격을 정하고 온라인 판매를 금지했지만, 유행이 잦아들며 같은 해에 해제했다.

앞선 A약국의 약사는 “현재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관련된 여러 제조사가 존재해 업체에 따라 공급받는 경로와 공급 가격이 다르다 보니 편차가 존재한다. 특히 수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본격화되면서 키트 구매도 늘고 있지만, 제각각 가격에 소비자들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221개소)에서 신고한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를 보면, 37주차인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460명으로 최근 8주 중 가장 많다. 8월 중순인 33주차의 경우 302명, 34주차는 367명, 35주차 406명, 36주차 433명 등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카페와 SNS 등에는 소비자들이 구매한 키트 가격과 제품의 성능 등을 서로 비교하는 게시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 등 온라인 판매처에서 개당 2천원 이하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들도 있어 혼란이 더 큰 상태다.

최근 코로나19에 걸린 변모(31)씨는 “약국마다 진단키트 가격이 전부 다른데, 제품마다 무엇이 다른지 어떤 차이점이 있어서 가격에 변동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개당 3천원인 제품을 구매해서 양성이 나왔는데, 제품이 혹시 잘못된 건지 의심이 들어 다른 제품을 추가 구매해 검사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