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책위, 6개 구역 확정 합의
최소 2~3개월 소요 시일내 난망
낮은 책정 우려… LH, 단축 온힘
용인 첨단 반도체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토지 감정평가사 선정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5개 토지보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8월5일자 10면 보도)가 갈등을 봉합하고 한국주택토지공사(LH) 측과 ‘연내 보상’을 위한 토지 감정평가 및 보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토지 감정평가 기간이 최소 2~3개월 이상 소요되는만큼 ‘연내 보상’ 시일을 맞추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시 이동·남사읍 728만863㎡ 부지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과 반도체 부품 및 장비 설계 기업 150여 곳 등이 입주할 대형 국가 프로젝트 산업단지로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국가산단 사업 계획을 수립하며 올해 연말까지 토지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2023년(3곳)·2025년(2곳) 구성된 대책위들은 토지보상법에 따라 주민 추천 감정평가사 선임을 통해 ‘헐값 보상’ 우려를 불식시키려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이동·남사읍 국가산단 5개 대책위들 사이에서는 이견이 지속돼 왔는데, 지난 15일과 22일 두차례 회의와 투표 등을 통해 6개 감정평가 구역 확정과 각 대책위의 할당 구역에 합의했다.
이어 LH는 24일 감정평가사들과 첫 회의를 열고 ‘연내 보상’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간 토지주들간 이견으로 이미 초기 사업 일정이 지연된 상황으로 올해가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토지 감정평가와 토지주들과의 보상 협상까지 연내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상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게 토지주 다수의 의견이다. 통상적으로 토지 감정평가는 최소 2~3개월이 소요된다.
LH 측 역시 이를 감안해 보상 금액 관련 협상을 최소 12월 중순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책위 관계자는 “그간 대책위간 구역 선정을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합의를 봤다”면서도 “염려되는 것은 연내 보상이 목표라지만, 현실적으로 가간이 짧아 빠른 일 처리 과정에 토지 평가가 소홀해지거나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으로 책정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LH측 역시 이같은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감정평가사 분들의 노력에 따라 달려있어 부탁드릴 예정”이라면서 “양도세 부분과 내부 검토 절차를 진행하면서 토지주분들과도 수시 미팅 등을 통해 의견을 전달해 연내 보상이 가능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오수진·김성규기자 nur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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