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2명 구속 상태로 송치 예정
팸토셀 확보했지만 유력 증거물 놓쳐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건의 피의자 2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경찰이 범행에 사용된 불법 소형 기지국을 확보했지만, 수법 등을 밝힐 유력 증거물인 노트북과 휴대전화는 주범으로 알려진 ‘윗선’(9월22일자 7면 보도)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미궁에 놓인 공범과 확보한 장비에 대해선 수사를 지속할 전망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KT 소액결제 사건 관련 피의자인 중국동포 A씨(48)와 B(44)씨를 구속 상태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A씨는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다니면서 수도권 특정 지역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모바일 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등의 소액 결제를 한 혐의, B씨는 해당 소액 결제 건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한 16일 불법 소형 기지국인 펨토셀 등 범행 도구로 사용된 장비 27개를 평택항에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해당 장비들은 배를 통해 평택항에서 중국으로 반출될 예정이었다.
지난 5일까지 범행을 이어온 이들은 유력 용의자며 공범으로 알려진 윗선의 지시를 받고 범행에 사용한 장비들을 중국으로 빼돌려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을 오가며 무역하는, 이른바 ‘보따리상’을 활용해 경찰의 추적 등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범행의 수법과 경위 등을 밝힐 유력 증거물인 노트북과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다. 노트북에는 불법 해킹을 작동시키기 위한 핵심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고, 휴대전화에는 공범과 피의자 간에 통화 기록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펨토셀 등이 평택항으로 이동하기 이전 노트북과 휴대전화만 공범이 고용한 별도의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송치 이후에도 공범과 장비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확보한 펨토셀에 대해 A씨를 통해 직접 차량에 설치해 범행 상황을 시연한 상태이며 장비 작동에 대한 검증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펨토셀을 통해 소액결제 과정과 장비 등을 검증하는 등 수사는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며 “구속돼 송치될 피의자는 지속 윗선이 시키는 대로만 작업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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