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자원을 연계 ‘경기공유학교’
작년 기준 6만명 참여 95% ‘만족’
프로그램 격차 줄이기 등 과제로
경기공유학교는 이름 그대로 학교와 학교, 학교와 지역이 교육 자원을 ‘공유’ 할 수 있는 제도다. 기존의 학교는 정해진 교과과정 안에서만 학생에게 수업을 제공했지만, 공유학교는 지역마다 다르게 마련된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학생 누구나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 지역교육협력에 관한 기본조례’를 근거로 경기공유학교를 본격 추진했다. 제도의 취지는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맞춤형 교육 실현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 플랫폼 구축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경기공유학교는 ‘학교 울타리를 넘어선 학교’, 다시 말해 학생이 원하는 배움을 어디서든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열린 학교다. 경기공유학교의 운영 기반은 거버넌스다. 도 단위와 시·군 단위 협의체가 구성되고, 지자체·대학·기업·문화기관 등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행정과 재정이 뒷받침되며, 단일 학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도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거점활동공간을 확보하고 우수 강사 인력풀을 운영하며, 교육자원봉사를 조직하는 등 다양한 지원 체계가 마련됐다.
경기공유학교는 ▲지역맞춤형 프로그램 ▲학생기획형 프로그램 ▲대학연계형 프로그램 ▲공헌형 프로그램 ▲미래융합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여기에 추가로 올해부터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학생들은 공유학교에서 배운 과정을 정규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이는 공유학교가 단순 체험형 프로그램을 넘어 정규 교육 과정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다.
도교육청은 우수 강사 인력풀 강화,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 등 경기공유학교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경기공유학교에는 6만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했고, 만족도는 95%를 기록했다. 학생들은 진로 역량, 학업적 끈기, 자기 효능감 등에서 성장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제도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학습 효과를 가져오는 제도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아직 경기공유학교에 대한 인식 부족을 비롯해 프로그램의 질 관리 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다. 단순히 강사의 전문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프로그램 간 격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도 경기공유학교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숙제다.
학점 인정 체계를 구축한 것은 경기공유학교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이 공유학교에서 배운 것이 정규 성적으로 인정되면, 공유학교는 부수적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생 교육의 주류로 자리매김한다. 이는 제도의 무게감을 단숨에 끌어올릴 변화이며, 앞으로 경기공유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경기공유학교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새로운 학교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들에게 배움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지역을 교육의 장으로 확장하는 이 제도는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남은 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간다면, 경기공유학교는 경기도를 넘어 한국 교육 혁신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주현 학생기자·성일고 3학년
※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