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 국제 포럼 인천에서 개막

디저털 혁신을 통한 포용적 서비스 확대 논의

“혁신의 중심지 아태지역, 데이터 격차 심각”

효율적 AI 활용 통한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제9회 유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 심포지엄’ 장면 설정 세션에서 토론자들이 AI 혁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5.9.24.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제9회 유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 심포지엄’ 장면 설정 세션에서 토론자들이 AI 혁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5.9.24.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인공지능(AI) 기술과 혁신을 활용해 유엔(UN)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 실현을 앞당길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포럼이 인천에서 막을 올렸다.

유엔 경제사회처 산하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는 2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제9회 유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 심포지엄’ 개막식을 진행했다. 이 심포지엄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AI 전환과 효과적인 거버넌스 창출’을 주제로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개회 세션에서 한창섭 UNPOG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 주제는 기술과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가속화”라며 “앞으로 AI를 비롯해 디지털 등 다양한 혁신이 어떻게 공공 행정을 강화하고 포용적인 서비스를 확대할지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엔은 2016년 국제사회가 직면한 사회문제와 기후변화 등 최대 공동 목표 17가지를 SDGs로 설정하고, 이를 2030년까지 해결하고자 169개 세부 과제를 정했다. 이제 목표 종료 시점이 불과 5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35% 정도만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방안 중 하나로 최근 ‘효율적 AI 활용’이 떠오르고 있다.

리준화 유엔 경제사회처 사무차장은 “지속가능발전목표가 궤도에 오르기 위한 촉매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행정절차 간소화, 도시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 AI는 우리의 강력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는 반드시 포용적이고 윤리적이어야 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단순한 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행동에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AI와 지속가능발전목표가 행동 가속화를 위한 길을 열다’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도 의미 있는 논의가 나왔다. 이 세션은 유엔 공공행정전문가위원회(CEPA) 회원인 아누라다 조시 발전연구기관 연구소장이 진행하고 문명재 연세대학교 교수, 정부 혁신 연구소 ‘라보라’ 창립자인 루아나 파리아 브라질 공공서비스관리혁신부 혁신·전략 거버넌스 총괄 조정자, 빈첸소 아쿠아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DESA) 디지털정부 부서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빈첸소 아쿠아로 부서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전 세계 인구 60%가 살고 있는 곳이자 혁신의 중심지지만, 여전히 심각한 데이터 격차와 뿌리 깊은 불평등으로 인해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이 위협받고 있다. 올해 SDGs 진행 보고서에 따르면 단 하나의 목표도 제때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며 “각 정부는 이러한 격차를 메우고 포용적인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AI, 디지털 전략 통합의 목표는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문 교수는 “일부 국가는 행정절차뿐 아니라 아동복지 매칭 서비스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도 AI 시스템을 적용하려고 하지만, 호주에서 알고리즘 관련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등 혁신과 동시에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공공 부문에서 알고리즘을 적용할 때 인권이나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은 없는지, 행정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기회와 위험의 측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