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이야기와 역사,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리더들에 도시 문화·생명 자본 강조

‘제2 고향’ 인구만 많은 도시 안돼

미술관, 日 1만5천·韓 180개 ‘대비’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가 25일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제499회 인천경영포럼 문화예술 특별강연회에서 ‘문화예술의 힘 인천경영포럼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다’를 주제로 강연 중이다. 2025.9.25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가 25일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제499회 인천경영포럼 문화예술 특별강연회에서 ‘문화예술의 힘 인천경영포럼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다’를 주제로 강연 중이다. 2025.9.25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이 말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인천은 지금 인구 300만명이 됐다고 자랑할 게 아니라 앞으로 무엇으로 살아가야 되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인천에서 성장한 동양화가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가 25일 열린 제499회 인천경영포럼 문화예술 특별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날 “여기 모이신 ‘리더’분들께서는 도시문화, 생태문화, 생명자본을 높이는 데 앞장을 서달라”며 “인천이 머무르고 싶은 도시, 이야기와 역사가 있는 도시, 그리고 예술적 자연적 아름다움이 있는 도시로 꾸며지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전북 남원 출신인 김 교수는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인천에서 자랐다. 그에게 인천은 ‘제2의 고향’이다. 인천이 ‘단순히 인구만 많은 도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애정 어린 걱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김 교수는 이날 성장기 12세까지의 체험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관점에서 자신의 유년시절을 포함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인천에 대한 바람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김 교수는 “인천이 ‘세계시민적 토양’ ‘문화시민적 터전’과 같은 것이 없이 사람만 많아진다면 ‘정치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화도시’ ‘예술도시’ ‘생태도시’ ‘생명자본도시’ ‘정치도시’ 등 그가 생각하고 있는 여러 도시 개념을 열거했다. 김 교수는 그 가운데 ‘정치도시’를 가장 하위에 두었다. 도시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다른 여러 가치 가운데 ‘정치’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도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가까운 일본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일본에는 1만5천개의 미술관이 있고, 7천개의 박물관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180개의 미술관이 있다”면서 “그곳에서는 미술관과 박물관 예절, 예술품과 나와의 관계,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 등 관계에 대한 학습이 이뤄진다. 문화와 예술의 중요성을 일찍 알았던 것이고, 그래서 1만개가 넘는 미술관을 세운 것이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인천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동양화과, 성균관대 대학원 철학과 등에서 공부했다. 서울대 미대 학장으로 일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대영박물관과 온타리오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저명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2014년 국빈 방문 때는 그의 작품이 증정됐다. 대한민국문화훈장을 받았다. 남원시는 2018년 3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을 설립·개관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