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얻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친환경 전시

시민정원사와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도시문화

정원에서 얻은 나뭇가지와 돌, 풀, 꽃 같은 자연물로 꾸며진 무대와 포토존.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정원에서 얻은 나뭇가지와 돌, 풀, 꽃 같은 자연물로 꾸며진 무대와 포토존.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정원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다. 흙을 만지고, 식물을 돌보며, 이웃과 나누는 삶의 방식이다. ‘2025 남양주 정원문화박람회’는 정원여행 속에서 시민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도시문화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26일과 27일 이틀간 다산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2025 남양주 정원문화박람회’는 지난해보다 규모는 다소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지향하고 있다. 자연에서 얻은 것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친환경 방식과 시민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은 정원문화도시 남양주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정원박람회에 참가한 화훼농가를 방문한 주광덕 시장.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정원박람회에 참가한 화훼농가를 방문한 주광덕 시장.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실학자 정약용의 자연관에서 출발해 과거의 지혜를 돌아보고 현재의 감성을 치유하며 미래의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그려가는 과정이다. ‘정원여행: 돌아봄, 바라봄, 그려봄’이라는 주제로 시민이 주체가 되는 특별한 박람회로 진행되고 있다.

26일 다산공원에서 마주한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 연출 방식이었다. 무대와 포토존은 인위적인 설치물이 아닌 정원에서 얻은 나뭇가지와 돌, 풀, 꽃 등 자연물을 활용해 꾸며졌다. 이는 자연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잠시 빌려온 것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자연순환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시민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시민정원사들이 정원에서 얻은 나뭇가지와 돌, 풀, 꽃 같은 자연물로 꾸며진 무대와 포토존을 꾸미고 있다.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시민정원사들이 정원에서 얻은 나뭇가지와 돌, 풀, 꽃 같은 자연물로 꾸며진 무대와 포토존을 꾸미고 있다.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이러한 친환경적 연출은 시민정원사와 함께 진행됐다. 시민의 손끝에서 탄생한 무대와 포토존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관람객들은 꽃잎과 나뭇가지로 만든 무대에서 음악회를 즐기고, 자연 그대로의 재료가 어우러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정원이 곧 순환하는 생태계임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

행사 현장에서는 ‘치매극복의 날’ 행사도 함께 열렸다. 이곳에서는 치매 조기검진, 치매안심센터 홍보, 작품 전시, 나만의 컵 만들기, 인생네컷 포토부스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치매극복의 날’ 행사에 참가한 노인들이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다.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치매극복의 날’ 행사에 참가한 노인들이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다.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또한 보건소 건강 체험 부스에서는 고혈압·당뇨사업 홍보, 혈압·혈당 건강 체크, 비만 예방·영양 홍보, 우울증 선별검사 등이 진행돼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도 도움을 줬다.

박람회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도 마련됐다. 잔디마당 메인무대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남양주시립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졌으며 둘째 날에는 ‘다산중앙공원에서의 하루’를 주제로 사생대회가 열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돗자리와 그림 도구를 챙겨와 자연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나눌 예정이다.

정원박람회를 방문한 가족이 함께  퀴즈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정원박람회를 방문한 가족이 함께 퀴즈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박람회 주제인 ‘돌아봄’은 과거의 지혜와 전통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정원작가 전시와 정원세미나, 시민 해설사와 함께하는 ‘다산 테마정원 산책’은 정원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시대와 사유를 담는 그릇임을 보여준다.

‘바라봄’은 현재의 감성과 치유를 담는다. 걷기 명상, 요가, 싱잉볼 체험 등 프로그램은 정원이 주는 회복과 위로를 몸소 체험하게 하며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는 가드닝 상담소는 생활 속 정원의 가치를 나누는 장이 된다.

마지막으로 ‘그려봄’은 미래를 향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하는 사생대회, 시민이 주도하는 가든마켓과 식물 나눔 마켓, 정원 문화 체험은 미래 세대가 함께 그려가는 지속 가능한 정원의 모습을 담아낸다.

중부대학교 정원문화산업학과의 체험존.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중부대학교 정원문화산업학과의 체험존. 2025.9.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이번 박람회의 중심에는 언제나 시민정원사들이 함께하고 있다. 정원에 대해 궁금한 점은 시민정원사와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상담소에서 직접 묻고 답할 수 있다. 특히 시민정원사와 함께하는 ‘정원 문화 체험’에서는 씨앗 붙이기, 화분 심기, 감사 편지 쓰기, 정원 골든벨, 밀폐테라리움 만들기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돼 참가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정원산업전과 플리마켓에서는 가드닝 용품과 캠핑 준비물, 지역 특산품 등 생활 속 정원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꽃씨 나눔 이벤트와 식물 당근마켓에서는 정원의 식물을 직접 나누며 행사장을 찾은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