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에게 임명장을 받은 이충현 인천시 정무수석. 2025.9.25 /인천시 제공
유정복 시장에게 임명장을 받은 이충현 인천시 정무수석. 2025.9.25 /인천시 제공
유정복 시장에게 임명장을 받은 정호성 인천시 전략기획수석. 2025.9.25 /인천시 제공
유정복 시장에게 임명장을 받은 정호성 인천시 전략기획수석. 2025.9.25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 8기 후반기 참모진 인사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 평소 여론을 예민하게 관찰하는 유 시장이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비난을 정면 돌파하는 승부를 택한 것이다. 이번 참모진 개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인천시는 지난 25일 6명 수석과 4명 특별보좌관 등 참모진 10명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유 시장의 정치적 결단을 필요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 있다. 정호성 신임 인천시 전략기획수석과 이충현 신임 인천시 정무수석이다.

정호성 전략기획수석은 윤석열·박근혜 두 정권 대통령실을 모두 경험했다. 이러한 정치적 이력에서 비롯된 것이 주된 비난의 재료들이다. 정 수석은 윤 정부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3비서관과 박근혜 정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 등으로 일했다. 이충현 정무수석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일했다. 내란 특검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 전 총리와 함께 일했다는 것이 비난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초부터 두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지역에 나돌았다. 세간의 구설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임명이 예상보다 미뤄지며 “없던 일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임명에서 보듯 결과는 그대로였다.

누가 보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분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기용한 것은, 유 시장이 생각하는 득(得)이 실(失)보다 현저히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간의 시선보다 ‘능력’을 더 중요시한 선택인 것이다. 임기 말 시정 동력을 이어가고 동시에 차기 시장선거 승리를 위한 디딤돌을 놓으려는 의도다.

유 시장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들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천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인천의 새로운 동력 확보를 위해 정무와 실무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이라며 “국정운영과 정무적 경험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천과 중앙정부와의 가교역할과 정책보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키워드는 ‘능력’ ‘중앙네트워크’ 등의 단어다. 바꿔 말하면 현 조직에 부족한 요소를 이들의 능력으로 보완하려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특히 지방선거라 해도 중앙에서 발생한 이슈에 영향을 받아 실시간 대응이 필요하다. 유 시장 측근들 사이에선 “현재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능력 위주, 맞춤형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능력과 네트워크 뿐 아니라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 정호성 전략기획수석과 이충현 정무수석은 모두 조용히 내실을 다지며 성과를 보여온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둘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유 시장은 정호성 전략기획수석과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때, 이충현 정무수석과는 민선 6·7기 선거를 치르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임기 말 유 시장이 집중해야 할 과제는 크게 두 부분이다. 다음 시장선거를 준비하는 동시에 시정 성과를 보여줄 가시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유 시장이 바라는 역량을 이들이 얼마만큼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확실한 것은 유 시장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유 시장측 관계자는 “능력위주의 인사였다.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보는 것이 유 시장의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