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리틀야구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로구단에 입단한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광주시 리틀야구단과 광남초 출신 이희성(18·원주고 3학년) 선수다.
지난 17일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희성은 NC 다이노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당초 2라운드에서 투수가 지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NC는 고교 최고 수준의 포수인 이희성을 선택했다.
이희성은 “어릴 때부터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NC 다이노스라는 좋은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NC 다이노스 포수하면 ‘이희성’이 떠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올해 태극마크를 달고 청소년 국가대표팀 주전 포수로도 활약한 이희성은 강한 어깨와 뛰어난 송구 능력을 갖춘 유망주다. 김형준 NC 스카우트 팀장은 “공격적인 성향으로 모든 투구에 힘 있는 스윙을 구사하며, 장타력을 갖춘 공격형 포수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스페셜급 송구 능력과 고교 최고 수준의 팝 타임(포수가 투수의 공을 받은 시점부터 도루 저지를 위해 던진 송구가 내야수 글러브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격력을 겸비해 팀에 큰 보탬이 될 선수”라고 말했다.
186㎝, 90㎏의 체격을 갖춘 이희성은 광주에서 자라 현재도 부모님과 거주하고 있다. 그는 “어릴 때 동네에서 야구를 잘하는 형이 있었다. 그 형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에 초등학교 4학년 때 리틀야구단에 들어가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비닐하우스에서 실내 연습을 하고 열악한 운동장에서 훈련했지만 지금은 광주시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장비도 좋아지고 성적도 향상돼 선배로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실제 광주시 리틀야구단은 지난달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희성은 광남초를 졸업한 뒤 경안중에 입학했으나 야구부가 없어 성남 성일중으로 전학해 야구를 이어갔다. 원주고 감독의 제안으로 강원도에서 고교선수로 활약했고, 3년 선배인 키움 히어로즈 김건희 선배를 보며 프로선수의 꿈을 더욱 키웠다. 그는 이번에 자신이 존경하는 김형준 선수와 같은 구단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 꿈만 같다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프로선수로 본격 시작이지만 지난 9년간 묵묵히 저를 믿고 희생해주신 부모님과 할머니, 이모, 이모부 등 주변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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