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정자원 화재 복구 본격화

우체국 금융·우편업무 마비 불편

환자 검색 안돼 병원에서도 혼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정부의 전산시스템이 중단됐다. 28일 수원역 무인민원 발급기에 서비스 일시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9.2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정부의 전산시스템이 중단됐다. 28일 수원역 무인민원 발급기에 서비스 일시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9.2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경인지역 일부 행정서비스가 불통이 되면서,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장애는 지난 26일 오후 8시 15분께 국정자원 대전본원에 불이 나며 발생했다.

국가전산망 마비의 피해는 시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전산망과 연결된 우체국 시스템 피해로 금융, 우편서비스가 마비된 영향이 컸다. 우체국 금융으로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원받은 시민들은 화재 이후부터 결제 오류로 사용을 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고 우체국 계좌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송금이 되지 않는 상황을 맞았다.

부동산 매매와 주택임대차계약 등을 신고하는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 역시 전산망 장애로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정부는 이번 사고로 인한 ‘신고 지연’ 사례에는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주말 공공기관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려던 시민 역시 불편을 겪었다. 지난 27일 등본 발급을 위해 민원동을 찾은 남동구 주민 김미현(58)씨는 “인터넷으로 주민등록등본 발급이 안 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인발급기를 찾았는데 이곳도 역시 작동하지 않았다”며 “월요일(29일) 점심시간에 직접 행정복지센터를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의료기관에서도 혼란이 빚어졌다. 인천 미추홀구 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김모(55)씨는 “내원 환자 기본정보 중 주소를 등록할 때 우체국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전산망이 먹통이 돼 주소 등록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행안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도 마비가 돼 필수예방접종을 하러 온 환자에 대한 검색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정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국정자원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전날 일부 시설 구성품을 확보해 감정 의뢰했으며, 전산실에서 반출해 수조에 담가둔 배터리들은 2∼3일가량 잔류 전기를 빼내는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할 방침이다.

/신지영·조경욱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