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청 ‘창구 방문 민원 폭증’ 안내문 걸려
29일 오전 9시 20분께 인천 남동구청 종합민원실에는 ‘창구 방문 민원이 폭증해 민원 처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써붙어 있었다.
지난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24’ 등 온라인 민원시스템이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과 국가정보통신망 등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지난 26일 오후 8시15분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5층 전산실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인력 171명과 소방차 63대를 투입해 약 10시간 뒤에 불길을 잡았다. 다만 화재 영향으로 화재 영향으로 인터넷을 통한 민원 업무 등이 마비됐다.
화재 영향으로 이날 민원실 내 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각종 증명서의 발급업무를 담당하는 창구 앞은 평소보다 많은 주민들로 붐볐다. 이날 만난 심모(59)씨는 “회사에서 추석 전에 대출을 받아야할 것이 있어 납세증명서를 발급하려고 출근하자마자 세무서에 갔다가 민원실에 왔고, 지금은 등기소에 가야한다”며 “평소 같으면 인터넷으로 시간들이지 않고, 무료로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을 텐데 이렇게 불편할 수가 없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인천 미추홀구청 종합민원실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주말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된 각종 서류를 발급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박순림(79)씨는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각종 서류가 필요해 구청에 왔다”며 “아들에게 주말에 온라인으로 서류 좀 발급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행정시스템이 마비됐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급하게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이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발급받아 다행”이라고 했다.
최술례(69)씨도 “토요일에 무인민원발급기로 등본을 떼러왔다가 헛걸음을 했다”며 “오늘도 서류를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우선 구청을 왔는데 다행히 서류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화재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 4일째인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647개 중 47개 서비스의 복구가 완료됐다. 재가동된 서비스는 정부24와 우체국 금융서비스, 모바일신분증, 보건의료빅데이터 시스템 등이다. 행정안전부는 나머지 시스템에 대해서도 다시 서비스가 시작될 때마다 공지할 계획이다.
/백효은·정선아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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