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연계 지원조직… 도내 8번째 출범
100여명 피해자에 1천여회 지원 제공
더욱 촘촘한 지역내 안전망 구축 역할
지난해 9월 24일 의욕적으로 출범한 과천시 ‘바로희망팀’이 운영 1년을 맞았다. ‘바로희망팀’은 112신고된 가정폭력·성폭력·데이트폭력·스토킹 등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초기 상담부터 심리치료, 전문기관 연계 등을 지원하기 위해 3년전 부터 도내 각 시·군에 도입되기 시작한 조직이다. 도내 8번째로 출범한 과천시 바로희망팀의 지난 1년을 돌아보기 위해 김순천 선임상담사를 만났다.
“과천시는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고 치안이 안정적이어서 ‘폭력’과는 거리가 먼 도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폭력상담소 및 성폭력상담소가 없는 도내 몇 안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도시라고 해도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나 폭력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과천 역시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고, 바로희망팀의 지난 1년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과천시 바로희망팀은 출범 1년이 채 못되는 지난 8월말까지 102명의 피해자에게 1천394회의 심리상담, 의료지원, 법률상담 등을 지원했다.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지원이 이뤄졌는데, 경찰에 신고된 사건의 피해자 중 바로희망팀 지원을 동의한 경우에 한해 연계가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가정폭력·성폭력 지원기관이 없는 과천시는 바로희망팀 설치 1순위로 꼽혔던 곳입니다. 피해자들이 인근 안양이나 의왕의 지원기관을 이용해야 했고, 이에따른 피해자들의 불편과 지자체의 관리 공백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서둘러 설치가 됐고, 지금은 민간 지원기관 부재의 공백까지 최대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바로희망팀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연계된 피해 사례중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가정폭력’이다. 교제폭력이나 스토킹 등도 다른 지자체와 비슷한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이들 피해자와 가족들을 상담해 온 김 선임은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은 과천시는 오히려 이런 갈등을 외부에 노출하기 꺼리는 경향이 있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상담하다 보면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한 경우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면서 “이런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전문적인 상담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과천시 바로희망팀은 현재 가족행복팀장과 2명의 전문 상담사, 학대예방경찰관 1명, 법률홈닥터 변호사(비상근)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실제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여러 지원기관들과 연계하면서 사례를 분석·관리하는 업무는 전문상담사들이 맡는다.
김 선임은 “바로희망팀은 공적지원의 영역에서 더욱 촘촘한 지역내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앞으로 지역내 유관기관들과 연계를 강화하고 더 효율적인 지원체계를 만들어 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의 상처는 더 빠르게 치유할 수 있는 과천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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