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는 오빠’가
‘아무것도 아닌 아내’와 함께
3년간 나라 망가뜨렸다니 통탄
죄악 인정하고 정상 돌아와야
반란을 막아내고 반란수괴는 구속되어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으니 이제는 세상이 조금 조용해지겠구나 여겼지만, 세상은 아직도 너무나 시끄럽고 안정된 분위기를 느낄 수 없으니 마음이 참으로 괴로울 뿐이다. 아무리 ‘아무것도 모르는 오빠’였다고 하더라도 감옥에 갇혀있는 피의자가 수사를 받으러 나오는 것조차 모를 수 있다는 것인가. 지은 죄가 만천하에 모두 드러났는데, 수사를 거부한다고 지은 죄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인가. 검찰총장에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몰라도 그렇게까지 모를 수 있다는 것인가.
대통령보다 더 높고 더 큰 역할을 하면서 V0라는 호칭을 받은 대통령 부인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극히 자신을 비하하면서 또 국가와 국민을 속여 먹으려는 작태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그동안 이렇게 나라를 망가뜨리고 민생을 파탄 나게 하는 핵심적인 일을 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가슴 쓰린 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속담에 ‘면장을 알아야 면장노릇을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오빠가 아무것도 아닌 아내와 함께 3년 가까이 나라를 무너뜨렸다는 생각에 이르면 통탄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오빠가 아무것도 아닌 아내 한 사람만 보위하느라 국가를 위기에 처하게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런 위기를 극복할 줄 알았던 우리의 위대한 국민들에게 찬사를 바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 없는 현명한 대통령으로 황제처럼 떠받들던 친윤세력이나 이른바 ‘태극기부대’라는 사람들은 아직도 윤-어게인을 외치며 내란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어떤 호칭을 붙여야 할 것인가. 무도한 정권의 유지와 아내의 비행을 감추려는 의도로 불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하여 내란을 일으킨 내란수괴라는 혐의가 짙고 국회의 탄핵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파면을 당해 교도소에 구속 수감되어 있는데, 이런 수괴를 다시 대통령으로 모시자고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다면 도대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몰라도 그렇게까지 모를 수 있단 말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오빠’라던 대통령을 그렇게도 멋지게 조종하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대통령직을 수행하듯이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국민을 속여먹는 행태를 보면,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왕조 국가의 국모 못지않은 권력의 횡포를 부리고 많은 뇌물을 받아 ‘매관매직’의 악행을 저질러 놓고도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새빨간 거짓말을 서슴없이 해대고 있으니, 이런 기가 찰 일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아직도 피의자나 피고인 신분으로 확정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단언을 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보도되는 내용으로만 보더라도 범죄의 개연성은 너무 확실하여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계엄선포로부터 10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이제는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저지른 죄악들을 인정하고 그들을 다시 또 불러내고 그들의 행위가 정당했다고 생각하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친윤, 태극기부대, 극우세력들은 제발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자신들이 말한 대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저지른 그런 무서운 죄악들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죄악을 저지르는 사람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란 종식에 힘을 합해 함께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협조해야만 한다. 위대한 국민들이 나라의 주인이고 K-민주주의가 세계인을 놀라게 하는 오늘, 언제까지 내란의 진행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인가. 죄지은 사람들이야 응분의 처벌을 받고, 죄 없는 사람들은 3년 동안에 무너진 국격을 다시 일으키고, 무너진 민생 경제도 살려내, 선진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을 다시 빛나게 하는 일에 마음을 합해야 한다.
폭염이 계속되는 무더운 여름도 이제는 물러갔다. 서늘한 바람이 불고 가을의 파란 하늘이 우리를 축복해주고 있다. 청징한 가을 하늘이기 위해 먹구름의 내란을 확실하게 걷어내고 상쾌한 가을을 맞자. 우리의 가장 큰 명절, 추석도 다가온다. 온 가족이 즐거운 추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내란의 검은 구름을 하루 속히 걷어내자.
/박석무 다산연구소 명예이사장·우석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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